몇 주 전, 일요일에 영화소개 프로에서 ‘허브’를 봤다. 정신지체3급의 스무 살 소녀(?)와 엄마의 이야기... 소개하는 내용도 뻔 한 것이었다. 엄마는 죽을 병, 혼자 남겨진 정신지체자인 딸... 억지 눈물을 이끌어내려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볼 생각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요 며칠 기분이 우울했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해어진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니니까... 떠난다는 것... 그런 기분 때문일지는 모르지만... 조금 울고 싶었다... 그러고 며칠 지나지 않아 ‘허브’예고편을 우연히 봤다...

보러가자!!! 한 번, 울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보러갔다...
여지없이 울었다... 하지만 억지 울음은 아니었다. 그리고 슬픔도 없었다. 영화내용과 같이 글을 써내려 가고 싶지만,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으련다. 영화를 꼭 보길^^
말했듯이 내용은 뻔 했지만... 그 뻔 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에 있어서 지루함은 전혀 없었다. 뻔 한 내용을 가지고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웃게 만들었다. 그리고 대사 하나하나가 내 가슴을 두드리며 내 눈을 붉게 만들었다. 역시 영화 대사는 함축적이라서 그럴까? 지금도 눈물 나려고 한다. T.T
언젠가는 나도 나 혼자 이 세상에 남겨지겠지. 그러면 그 때의 심정은 지금 이 영화를 볼 때와 다르지는 않겠지. 그 사람들이 꼭 이 세상을 떠나서만은 아닌, 내 곁을 떠난다면... 빈 자리는 여지없이 보일태고... 그럼 그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사진들이 있다면 사진들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럴 것 같다... 지금 주위에 누군가가 있다면... 바라보고 웃어주자... 어쩌면 오늘이 얼굴을 바라보는 마지막 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꼭 두 남녀가 나와 이룰 수 없을 사랑 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사는 모습으로도 눈물을 만들고 감동을 전해주는 듯하다. 스타급 젊은 남녀배우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사람의 사랑은 단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지 않는가...
이 영화를 상영하고 있을 때 바로 옆 상영관에서는 ‘에라곤’을 상영하고 있었다. ‘허브’에 비해서 관객이 무척 많았다. 사람들의 식성이 다르듯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뭐 그렇지... 제각기 다른 영화, 다른 취향. 난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뭐 딱히 찝어서 말 할 수는 없지만... 난 단지... 눈을 움직이게 하는 영화보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영화가 좋다... 영화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나 세상을 돌아보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는 ‘교도소 월드컵’이란 영화가 있지... 흥행에서는 거의 망하다 시피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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