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커피타임... 잔잔한 감동을 따라서 1. 어제 늦은 오후에 낯선 목소리의 남자가 전화선 저쪽에서 동윤이의 이름을 말하며 동윤이 어머니 되십니까 해서 그렇다고 했다. 또 무슨 과외 교사려니 하고 다소 딱딱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우리 큰애와 작은애의 6학년 때 담임이었다. 지금은 남사면에 있는 초등학교에 근무하신다며, 풍덕초등학교에 근무 하실 때 6학년 담임을 했던 아이들이 문득 생각나서 이제 고3인데 수능 준비는 잘 하고 있는가 궁금해서 남아 있는 전화번호들을 보고 아마도 아이들 집에 전화를 해 보고 있는 모양이었다. 어찌나 고맙고 반갑던지... 그 선생님은 그야말로 존경받을 만한 전형적인 선생님이셨다. 큰애가 졸업하고 작은애가 6학년이 되었을 때 또 그 선생님이 담임하셔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했을 정도로 좋은 선생님이었는데, 잊지 않고 전화를 해 주었다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몇 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하게 했다. 수능 끝나고 동윤이가 선생님 뵈러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진심으로 했다. 선생님은 물론 안 그래도 된다고 하셨지만. 밤에 큰애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까 역시 깜짝 놀라며 감동하는 눈치였다. 전화 번호를 알아 놓지 하며 수능 끝나면 꼭 뵈러 가라는 내 말에 알았다고 즐겁게 대답했다. 그 선생님은 아마도 작년 이맘때에도 가르쳤던 제자들을 생각하면서 전화를 하셨을 것이다. 내년에도 그러실 테고. 2. 오늘 아침에 가벼운 접촉 사고가 있었다. 작은애를 학교 근처까지 태워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마음을 놓았던 모양이었다. 페달을 밟은 발에 힘이 없었던지 무심코 발을 잠시 떼었던 건지, 차가 미끄러지며 앞차를 쾅~ 박아버렸다! 동시에 시동이 꺼지고 나는 너무 놀라서 얼른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려 두고 바깥으로 나가서 앞차의 범퍼를 살펴보았다. 차가 슬슬 미끄러지며 박은 것이어서 조그맣게 흠이 나 있었다. 앞차의 주인은 그대로 차 안에 앉아서 잔뜩 긴장한(화난 표정은 아니었는데)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마침 좌회전 신호가 난 참이어서 금방이라도 출발할 것처럼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서 아주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차에서 내려서 자기의 차 뒷부분을 살펴보던 그녀는 됐다면서 그대로 차에 올라서 바삐 가버렸다. 그녀도 나도 아이를 학교에 태워다 주느라 부시시한 모습의 바쁜 아침을 보낸 흔적이 들어 있는 엄마여서였을까. 또 아니면 흠은 좀 났지만 그렇게 큰 타격은 아니어서였을까... 그녀가 그렇게 가고 나는 다시 신호를 기다려 이번에는 더욱 조심하면서 집으로 왔다. 그 차가 외제차가 아니어서 다행이었고, 새차가 아니어서 또 다행이었고, 내 차가 티코여서 남의 차에 그다지 큰 상처를 주지는 않아서 또한 다행이었다~! 3. 어제는 사시공양 기도가 끝난 후에 봉녕사 승가대학의 학인 스님들이 법당으로 다들 들어왔다. 영단에 모셔둔 사진 속의 어느 스님을 위하여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서였는데, 그 스님은 주지 스님의 은사 스님이시라고 했다. 노란 비단 방석 위에 단정히 앉은 스님들의 자태는 참으로 아름답고 기품있게 느껴졌다. 우리 수험생 엄마들은 스님들의 뒷자리와 한쪽 옆에 앉아서 함께 제사에 참여했다. 주지스님의 상좌 스님들이 주관하는 염불 소리가 또한 어찌나 듣기 좋던지... 제사가 끝나고 우리들은 다시 각자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때 의천 스님이 들어 오셔서 수험생 엄마들에게 사무실에 내려와서 떡 먹고 기도하라고 하셨다. 아마도 금방 들어온 떡이 있는 모양이었다. 내려갔더니 뜨끈뜨끈한 시루떡과 맛있는 수박을 함께 내 주어서 다들 둘러앉아서 먹었다. 고3 엄마라는 공통점 하나로 모인 인연으로 함께 같은 공간에서 기도하고 있는 그들. 반장 엄마의 말에 의하면 수능이 끝나고 절에 와서 다시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 더라고 했다. 그때는 큰 부담이 없이 기도할 수 있어서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이제 28일 남았나...? ( 2006-10-20 19:55 ) |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