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와서 헛소리 하나^^

글쓴이 송인영님

등록일 2006-10-12 10:14

조회수 2,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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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과 목자 그리고 늑대에 관하여. 

 

 며칠 전 행사 때문에 어느 종교단체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곳에서 행사를 진행한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준 동화같은 이야기에 대해 말하련다.


 어린 양 한 마리가 길을 헤매고 있는데 늑대가 나타나 잡아먹으려 달려들었어요. 어린 양은 무서워 달아나려 했지만 무시무시한 늑대는 군침을 흘리며 쫓아왔어요. 이 때, 양치기 소년이 나타나 가지고 있던 지팡이로 늑대를 물리치고 가엽고 어린 양을 위험으로부터 구출했답니다. 여러분 양을 지켜준 양치기 소년은 참 고마운 분이죠? 우리는 양치는 소년과 같은 사람을 목동, 혹은 목자라고 해요. 그리고 우리도 모두 어린 양과 같아요, 그래서 목자와 같이 우리를 지켜 주시는 분이 있어요. 그분이 바로... ... ...


 이러한 이야기였다. 듣고 있을 때는 끄덕였었지... 하지만 집에 와서 문뜩 생각이 나더니 웃음이 나더라구... 왜? 내가 재구성 해서 말해볼까?



 어느 초원, 그늘진 바위 밑에 늑대식구들이 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었어요. 엄마늑대와 그리고 아기늑대 삼형제가 말이예요. 엄마늑대가 잠에서 깨어 잠들어 있는 아기 늑대 삼형제를 지그시 바라보아요. 그 때, 아기 늑대 두 마리가 배가 고파 일어 났어요. 그리고 엄마 늑대에게 달려가 젖을 물었어요. 하지만 엄마 늑대도 며칠을 굶어서 젖이 나오지 않았답니다. 엄마 늑대는 너무 미안했죠. 그런데 막내 아기 늑대가 아직 자고 있지 않겠어요? 엄마 늑대는 이제 일어나라고 깨웠지만 그래도 계속 잠만 자는 거였어요.

 "잠꾸러기 막내야, 어서 일어나거라."

 엄마늑대가 흔들어 봤지만, 일어나지 않았어요. ... ... 그랬어요. 막내 아기 늑대는 배고픔에 그만 굶어 죽고 말았던 거예요. 엄마는 슬픔에 잠겼어요. 하지만 넋 놓고 슬픔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었어요. 살아 남은 두 형제라도 살리기 위해서는 먹이를 잡아와야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두 형제들을 남겨 둔 채, 초원으로 나갔어요. 한 참을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어린 양 한 마리가 길을 잃고 해메고 있었어요. 엄마 늑대는,

 '옳거니, 저 양을 잡아 가면 우리 아이들 며칠은 배부르게 살 수 있겠구나.'

 그리고 슬금슬금 다가가는데, 엄마 늑대는 다시 생각에 잠겼어요.

 '저 어린 양도, 집에 가면 예쁜 자식일텐데, 그 어미도 자식을 잃고 얼마나 속이 탈까?'

 엄마 늑대는 고민했어요. 하지만 굶어 죽어버린 막내와 배고픔에 지쳐 엄마늑대를 기다리는 두 아기 형제를 생각하니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서 엄마늑대는 결심을 하고 어린 양을 잡아 먹기로 했어요. 그리고 다시 다가가 달려드는데, 갑자기 양치는 소년이 나타났어요. 그리고 지팡이로 엄마늑대를 때렸지요. 하지만 엄마늑대는 이대로 포기하면 우리 세 식구 다 굶어 죽는다는 생각에 죽자사자 덤볐어요. 양치는 소년은 지팡이로 힘껏 엄마늑대의 머리를 내려 쳤어요. 엄마늑대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어질어질 하다가 그만 쓰러졌어요. 그리고 양치는 소년이 어린 양을 몰고 가버리는 모습을 힘 없이 바라만 봐야 했죠... 그리고 겨우 기운을 차려 두 아기늑대 형제가 있는 곳으로 피를 뚝뚝 흘리며 힘겹게 갔답니다.


 집에 왔을 때 엄마 늑대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두 아기 늑대 형제가 죽어 쓰러져 있던 거였어요. 목에는 큰 이빨 자국이 있는 채로 말이예요. 엄마늑대가 먹이를 찾아 나간 사이에, 다른 맹수들이 나타나 물어 죽이고 간 거였어요. 사방에는 아기 늑대들이 도망치기 위해 발버둥치며 남긴 핏자국이 남아 있었고, 자신들을 남겨두고 떠난 엄마를 원망하듯 눈에는 눈물을 머금은 채 어미를 바라보고 있는 듯 했어요. 엄마 늑대는 너무 슬펐어요. 그리고 너무 슬기가막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았답니다. 아무 생각도 나지않고 소름만 끼쳐 몸만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요. 그 때 갑자기 엄마 늑대 몸에서 빨간 피가 흐르는 것이었어요. 멍하게 자신의 몸을 보니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옆구리에 박혀있지 뭐예요? 그러더니 몇개의 화살이 더 날아와 등과 목에 꽂혀버렸어요. 숨을 가쁘게 몰아쉬던 엄마 늑대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죠. 그리고 사냥개들이 달려들어 엄마늑대의 몸을 갈기갈기 찍기 시작했어요. 온몸에서 선혈이 흐르고 정신은 희미해져 갔어요. 엄마늑대는 죽어버린 아기 늑대 삼형제의 싸늘한 시신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아기들 곁으로 떠났어요.


 아! 그리고 양치기 소년이 데려간 어린 양은 어떻게 됐냐구요? 양떼로 돌아와 무럭무럭 자라서 도살장으로 끌려가 털과 가죽은 옷감으로 팔려나가고 살덩이는 고기로 잘려져 양치기 소년과 식구들의 든든한 양식이 되어주었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늑대에게 돌을 던질 사람이 있을까?


 그들은 자신들의 메시아를 목동에 비유하여 설명하곤 한다. 과연 목동은 칭찬 받고 존경받을 대상인가? 늑대나 목동이나 서로 허기와 이윤을 위해 양을 노리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늑대를 악으로, 목동을 메시아로 설명하는 것은 그 종교의 탄생지에서 비롯된 문화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혹은 목동 자신들에 대한 변명일지도...



 지금 어린 양과 목동의 관계는 어떻게 말 할 수 있을까?

 노동자와 자본가의 관계? 서민과 정치인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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