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옴마, 우리 학교 애들이 눈병에 많이 걸렸어 그래서 학교도 안나와, 우아..좋겠다'
하는 아들넘의 말을 들었다.
아들넘은 아픈 것보다 <학교에 안 나온다> 는게 무진장 부러웠나보다.
그러더니 눈 병 걸린 넘 눈에 지 눈을 비벼댔다나 어쨌다나..
또래 머스매들끼리 그 지룰을 떨고 놀았단다
딸방에 아침에 깨우러 들어가면 다 큰 뇬이 배꼽을 빼꼼히 내놓고 잠들어있다.
에공..구여워라..
난 울 딸뇬은 뭘해도 이렇게 구여울까 몰라
그런데 노상 배꼽에 거풍을 하던 뇬이 어제부터 콧소리를 마구 내더니
재채기를 쏟아붓고 목이 아프다고 징징거렸다.
그래서 감기약을 사먹였는데 별로 차도가 없다.
오늘 아침.
옴마... 하고 기어나오는 넘의 눈에 눈꼽이 잔뜩 끼어있고 눈물이 그렁그렁,
눈이 빨갛다
좋것다. 나쁜넘. 눈병 걸리길 학수고대하더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구먼
나도 눈을 뜨자마자 목구멍이 따갑고 콧속이 뜨끔뜨끔하더니 귀까지 아팠다.
구여운 딸뇬이 엄마에게 감기를 나눠줬나보다
머리도 뜨끈뜨끈..
아들넘은 학교 가자마자 전화를 했다
'옴마~~ 선생님이 병원갔다오래서 병원가는 길이얌'
목소리가 좋아 죽겠다고 들떠있었다
같은 반 친구 네놈하고 학교에서 지정해준 병원에 가는 길이란다
네 놈 다 눈병 옮으라고 비벼댄 그넘들이렷다.
나도 약국에 갔더니 병원가서 진단받으라고 해서 병원에 가서 주사까지 맞고 나왔다
편도에 심하게 염증이 생겼단다
다시 아들넘한테 전화가 왔다
'옴마~~' 하는 목소리가 기쁨에 들떠있었다
'나 유행성 결막염이래~~~ 선생님이 조퇴하고 나을때까지 학교나오지 말래~~우히히'
좋아죽는다.
딸뇬에게서 전화가 왔다
심하게 코맹맹이 소리가 난다
말하는 중간중간 기침도 하고 재채기도 하고..
갑자기 온 집안 식구가 병자가 됐다....
퇴근하고 아들 넘 눈에 안약을 넣어주었다
아들 넘은 학교에 안간다는 기쁨에 날뛰고 있었다.
이런 쓰..
딸뇬은 부러움에 몸부림을 친다
'좋겠다.... '
아우..오늘은 일찍 약먹고 자야겠다.
나도...............결석같은 것 좀 했으면 좋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