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한덩어리의 행복

글쓴이 주연맘

등록일 2006-08-14 14:56

조회수 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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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날에는 맛있는거 먹잖아요.
하지만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그냥 통과~~~
식구들에게 미안하고 다들 수박이 먹고 싶다고 하고 주말이기도 해서 하나 먹어볼까 하고 시장에 갔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래요.
전에 늘 먹던 커다란 수박들은 보이지 않고 우리 아이 머리통만한 것들이 6000원 정도 하더라구요.
우리가 늘 먹던 그 크기의 수박은 2만원은 족히 주어야 하겠더라구요.
시장 아저씨 왈 피서철이라서 산지에서 직접 피서지로 다 가고 작은 것들만 있고 시장에는 잘 오지 않아 엄청비싸고 원래 말복이 지나면 과일값이 오른다네요.
그냥 백숙이나 해먹어야지 싶어 닭만 두마리 사왔어요.
집에와서 남편보고 전화했죠. 수박이 너무 비싸서 못먹겠다고~~~~
퇴근해서 들어오는 신랑의 손에 수박이 들려있더라구요.
트럭에서 싸게 팔기에 사왔다나요. 하지만 무지 맛이 없었어요.
설탕 팍팍 뿌려 화재 만들어 놓았답니다.
방에서 웃는 소리가 나서 보니 냉장고에서 언제 화채그릇을 꺼냈는지 딸이랑 아빠랑 화채그릇을 통채로 놓고 깔깔거리며 서로 먹여 주고 있더라구요. 이게 행복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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