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아무 음식이나 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은 단무지, 피클, 열무, 부대찌개라고 했다. 그리고 이유에 대해서 단무지는 노랗고 딱딱해서 싫고 피클은 시어서, 열무는 씹을 때 머리 속에 울리는 소리가 싫어서, 그리고 부대찌개는... ... 약간 망설였다. 과연 내 대답을 이해할까 싶었다.
부대찌개는 ‘내가 아직 먹기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라고 했다. 역시 이유를 물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전쟁 때 미군이 먹고 남은 음식쓰레기로 만들어 붙은 이름이 그것이라고 말해줬다.
다들 ‘그래도 이제는 그렇게 만들지 않지 않냐.’그런다. 그래도 아직 나는, 내 속에서는 미군이 먹다버린 쓰레기로 남아 있다. 의정부 원조 부대찌개... 의정부... 부대...
이 나라가 통일 되든지, 아니면 아예 남남이 되든지, 더 이상 미국의 개 노릇을 하지 않게 된다면 그 때 다시 부대찌개를 먹을지 먹지 않을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저러나 오늘 점심에는 또 뭘 먹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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