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은 갈수록 이뻐지는 배우다. 처음 데뷔했을 때의 무색의 느낌이 점점 색깔을 더해간다. 작은 티비 브라운관이 아닌 영화관 스크린 속의 그는 더욱 빛났다. 밥을 함께 먹는 입구녕이 식구라고 동생(?)들을 훈계하던 그가 그 식구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아하던 모습, 그래서 룸살롱에서 한가닥 노래를 부르며 그 흥취에 빠져 흐느적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던 모습은 참 사랑스러웠다.
사랑하는 그녀를 생각하며 부르던 조덕백의 '그대 내 마음에 들어오며는' 역시 조인성의 촉촉한 눈빛이 빛났던 장면이다. 가슴 설레게 했다. 나도 이러는데... 영화 내내 탄성을 자아내던 어린 관객들이 귀엽기만 했다.
조인성이 노래를 이렇게 잘 했나?. 돈을 성공적으로 받아 내고 기분 좋아 한껏 부르던 '땡볕' 역시 정말 압권이었다.
조폭은 절대 의리의 집단이 아니다. 배신과 배반을 반복하면서 그 맥이 이어지는 집단이다. 조인성이 형님을 배신하고 그 자리를 차지했듯이 조인성도 동생에 의해 제거되어지는 것이다. 이 상황을 알게 된 민호가 '민호야, 건달들의 의리가 쫙 밴 찐한 영화 한번 만들어 봐라'라고 하던 병두 (조인성)의 말이 오버랩 되면서 영화의 자막은 올라간다. 병두 자신마저 자신이 속한 세계가 얼마나 비열한 세계인지 몰랐던 것이다. 의리로 뭉쳐진, 의리에 사는 세계라고 믿고 살았다. 자신 역시 비열하게 형님을 배신했고, 자신도 동생에게 배신당할 것이었으면서도..여기에서 현주에게 쭉 보여 주던 병두의 순진성, 소년성이 절정에 이른다. 어쩌면 어리석음일지도...병두는 건달인 자신의 현실을 보고 싶지 않았는 지도 모르겠다. 병두는 현주에게 그리고 민호에게 끊임없이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과거의 모습만을 얘기한다. 자기 현실 부정의 또다른 방식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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