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을까 고민하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할아버지 세 분이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는데, 한 분이,
"오늘 응원 하고 그러기 좋을거야."
그러는 것이었지. 생각에 아마도 오늘 새벽에 경기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근데 그 응원하는, 이름이 좀 그렇던데, 빨간 도깨비."
- -; 빨간 도깨비는 또 뭔가... 그 때 다른 할아버지 한 분이...
"그 사람들 이름 바꿨어, '붉은 호랑이'로."
"아니야, 그 애들은 다른 애들이야, 거기서 쪼개져 나온 애들이야."
쪼개져 나온 건, 무슨 말인지... 쪼개지긴 뭐가 쪼개졌다는지...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마지막으로 들리는 한 마디는,
"그 빨간 마귀들이..."
화가 머리 끝까지 올랐지만, 차마 노인을 상대로 뭐라 하기가... 속으로는,
'할아버지들, 제가 할아버지들 보고 빨간 십자가 모임이라고 하면 좋으시겠어요?'
하고 하고 싶었지만, 또 뭐라 했다가 '저 사탄이.'란 소리 듣는 것은 뻔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참고 참았지...
할아버지들로 인해 축구 하나 때문에 독일까지 간 1만 명의 응원단은 '빨간 마귀'가 되어버렸다...
경기 끝나고 자리 청소하는 마귀, 한 골 한 골에 눈물 흘리는 마귀, 프랑스인, 독일인들과 같이 응원하는 마귀, 등등...
독특한 응원문화로 유럽으로 부터 주목받고 찬사받는 마귀단... (마귀단을 찬사하는 유럽인들은 점점 마귀에 빠져드는건가...?)
이런 개그도 있는데, '개그를 개그로 보지 못하는 것, 그건 아니잖아, 그건 아니잖아.'
아직 이념논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건, 무엇을 지키는지 조차 헷갈려하는 몇몇의 수구보수와 긁어 모은 성금을 쓸 줄 몰라 여행용 휴지나 만들며 맹목적 믿음만을 강요하는 거짓 종교인뿐인가 보다.
-추신 '붉은 호랑이 응원단'은 붉은 악마에서 쪼개져 나온 응원단이 아니라, 독일교포분들이 조직한 응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