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개막했습죠... 개막식도 보고, 개막전도 보고, 개막전은 환상이었습죠~ 아침 6시까지 보고 그 날 오후 3시까지 잤지요. 보면서 술도 몇 잔 했는지라... 그리고 이제 토요일 밤이 되기를 기다렸죠. 토요일 밤 경기는 더 재밌는 대결이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잉글랜드와 파라과이 경기는 좀 별로 였답니다. 그래도 여전히 파라과이의 산타클루즈는 잘생겼더군요. 베컴이는 별로야... 그 경기가 끝나고 다음경기에 희망을 걸고 있었죠, 다음 건 좀 재밌었으면 하는... 그리고 이제 밤 1시가 되었죠... 그런데... 창밖에서 번쩍하더니만, 텔레비전이 나가버렸습니다.
... ... ... 부부가 멍 해졌습니다. 손에 손에 병나발 하나씩 들고 육포 뜯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조금 있다가는 나올거야... 이러면서 2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술로 그 밤을 지샜답니다. 그러고 아침... 혹시나 하는 마음에 텔레비전을 켰는데... 여전히 치지직~ 유선의 문제일까? 케이블 방송에 부랴부랴 전화 했더니, 혹시 텔레비전이 번개 맞은 건 아니냐고 하더군요... 잘 모르겠다고 했죠. 월요일에 기사를 보내겠다는데... 맞벌이가 평일에 집에 있겠나요...? 됐다고 했죠...
깊이 들어만 가는 절망감... 이러고 일주일을 보내야만하는가... 텔레비전 없이... 월드컵이고 뭐고 상상플러스는 어쩌란 말인가 목요일에는 웃찾사 봐야 하는데...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고 했다. 이 기회에 책도 좀 보고 대화도 나누고... 대화는 무슨 지랄같은... 우울해졌다... 그래서 외식이나 하자고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이-마트에 가서... 텔레비전 얼마인지 구경했다...
주말이라 바글바글한 사람들을 보고, 집에 멀쩡히 텔레비전 나오는 사람들이 여기는 뭐하러 나왔다니... 그러고 있었다... A형도 아닌게 왜그러냐고 했지만...
그래, 난 소심한 O형이다!!!
이렇게 우울한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하느님, 금요일.'식당에서 배터지도록 스테끼 썰어 먹고, 빵 무진장 많이 싸왔지요... 그리고 터벅터벅 집을로 와 계단을 오르는데, 아저씨 두 분이 '텔레비전 수신함(?)'인가 뭔가 하는 데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뇌리를 스치는 것은, 혹시!!! 그래 우리집만 나간 게 아니야!!! (우리집은 빌라!!!)후다닥 들어가서 텔레비전을 켜니까, 이건 광명이었다, 어둠은 거치고 한줄기 밝은 텔레비전 화면이 나를 반기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안에 탁재훈이 춤을 추며,
"한 글자만 외쳐야 돼~ 시작!"
으하하하!!! 보인다~!!! 하지만 다음 날은 월요일이었지요... 그래서 10시에 하는 네덜란드하고 세르비아&몬테그로 경기만 보고 잠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지요, 화요일은 볼 수 있으니까... 그 때까지 조심... 번개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