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우리가 월드컵을 유치하고 한창 분위기가 고조될 때였죠. 그리고 우리나라에 축구응원문화가 변했었죠. 산발적으로 환호하던 방식에서 조직을 이루고 통일된 구호를 바탕으로 하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었죠.
그걸 주도한 건, 각 축구팀의 ‘서포터’라는 응원단들이었고 그 응원단들의 연합이라고 볼 수 있는 ‘붉은악마’응원단이 국가대표 경기에서 돋보이며 축구에 무관심하던 많은 사람들을 경기장으로 향하게 했죠. 붉은악마 응원단의 인기는 이미 98프랑스 월드컵 예선부터 서서히 오르고 있었구요. 2002년 쯤 에는 전 국민의 붉은악마 열풍이었죠.
이쯤을 전 후 해서 나타난 응원단이 바로 ‘백의천사응원단’입니다. 우리민족이 백의민족이기 때문에 그 응원단도 흰색 옷을 입어야하고 마찬가지로 선수들 경기복도 흰색으로 해야 한다는 뭐 그런 주장을 했었죠. 실제로 경기장에 나와 응원도 했답니다.
그리고 재밌는 건, 이 응원단을 발기한 사람들은 모두 기독교인들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이해가 가더군요. 그리고 의심은 사실로, 그 응원단의 실제 목적은 축구응원이 아니었던 거죠. 목적은 붉은악마 해체였던 겁니다. 이유는 그들의 이름이 악마였다는 것과 그 모임의 회원이 엄청나다는 것. 그래서 이 ‘백의천사 응원단’을 결성한 것이었죠. 기독교인의 상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악마로 변해 가는데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나 봐요. 그래서 경기장에서 십 여 명의 백의천사들은 북을 두드리며 붉은악마의 응원구호가 있을 때 마다 엇박자를 넣어가며 응원을 했던거죠. 저도 봤거든요, 경기장에서. 얼마나 웃긴지. 주위의 관중들이 호응이 없으니까, 행사마친 온 군악대 군인들 모아다가 응원시키는데. 안쓰럽기까지 했답니다.
결국 2002년 월드컵은 열리고 그 ‘백의천사’응원단은 무관심으로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그 결성도 축구보다는 붉은악마 해체를 위해 나왔고, 실패했으니까, 또 축구에는 별관심도 없었으니 사라지는 것도 당연한 결과였겠죠. 그 사람들에게는 축구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으니까요.
우리는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살까요? 나와 맞지 않기 때문에 돌아서고 무시하고, 이 세상에는 여자 말고 남자도 살고 있으며, 이 두 성 말고도 또 다른 제 3의 성도 있구요. 백인 말고 흑인과 유색인도 있구요. 기독교인 말고 이슬람인, 유대인, 불교인도 있습니다. 다양한 방향을 가진 세상이죠.
한 방향으로 당겨서야 빨래가 펴지겠습니까, 서로 다른 방향, 여러 방향으로 당겨야죠. 대립을 위한 다양성이아니라, 발전을 위한 다양함이 더 발전된 너와 나를 만들텐데. 이상 아침부터 헛소리...
에피소드!!!
프랑스가 우리나라와 경기를 치렀는데(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월드컵 전에 지난 월드컵 챔피언과 각 대륙컵 우승팀, 다음 월드컵 개최국이 벌이는 경기.), 경기가 끝난 후, 프랑스 선수가 인터뷰에서 자신들을 응원해준 한국응원단에게 감사하다고 했었답니다. 그 응원단이 ‘백의천사응원단’^^; 그 날 우리는 5대0으로 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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