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버지..

글쓴이 얼음꽃

등록일 2005-07-16 09:07

조회수 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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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새벽....

나즈막히 헛기침을 하시며 내아버진....
어깨에 빈 지게 하나 둘러메시고...
지난밤 퍼런날이 서도록 갈아 놓으신 .....날이 반 쯤은 닳아빠진...
낫 한 자루... 지게허리춤에 꽂으시고 삽작문을 나가신다.

설핏... 잠에서 깨어...
아..... 울아버지 오늘도 산딸기 한 줄.. 낚아 오시겠다... 생각하며
아침잠 많은 난... 살포시 다시 잠이 든다..

그 사이 .. 울 엄마...
꿀 잠 자는 아이들.. 잠에서 깰까봐...
닳아빠져 삐걱거리는 소리조차 내지 않는 장짓문을
살며시 들어올려 여시고 나가신다.
.
.
.
얼마나 잤을까....

마루바닥위로 무언가가 둔탁하게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깬다.

난...
그소리가 무언지 안다..

이맘때 쯤이면 어제도.. 오늘도..또.. 내일도...
어김없이 들어온 소리이기에...
물론.. 비가 오지 않는다면 말이다.

졸리운눈 비벼가며 문을 열고 나가면 ..
영락없이 마루위엔 정말로 실하고... 탐스런 ..
잘익은 산딸기 두어 줄기가 놓여있다.

낮에...
동네 아이들하고 들이며.. 냇가로 오가며 종종 따먹는 산딸기지만
울아버지가 낚아오신 그것만큼 틈실한 놈들은 본적이 없다.

아마도... 울아버지...
새벽이슬 맞으시며 긴 장화 챙겨신고 나가시는 이유를...
이제와 생각하니... 알것 같다.

오늘같이 뜨거운 여름날...
울아버지 아마에 깊게파인 주름 안에서...
저넘의 햇살이 노닐다 가것지??

그래서...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엔...
외려... 내가슴은 시리다..

울아버지...
울엄마...
저..뜨거운 햇살에 데이지나 않으실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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