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판 어린아이라요

글쓴이 만석

등록일 2005-03-12 23:38

조회수 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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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토기 인형을 사 들고 왔다. 한 덩어리에 남녀 한 쌍. 그래서 세 쌍을 샀다. 밀짚모자를 쓰고 잠뱅이를 걸친 시골아이들. 유난히 큰 배꼽이 귀여웠다. 고풍스런 거실의 인테리어에 안성맞춤이었다.

거실의 TV 위에 두 쌍을 올려놓으며, 엄니께 큰 소리로 말했다.
"엄니. 여기 네 녀석은요. 엄니 손주 네 녀석들이구먼유."
"......"

코너의 적당한 곳에 작은 선반을 매고, 그위에 다른 한 쌍을 올려놓고는,
"엄니. 이 두 녀석은 제 손녀딸년들이구먼유."
"......"

뭐라구 말씀을 하실듯한데 말이 없으시다.
"안 이뻐유?"
"나는 워딨어?"

하하하. 엄니는 영판 어린아이라니까요.

(만석이의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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