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톡톡

심심할 때, 힘들고 팍팍할 때, 격려와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엄마, 내눈~!! 눈이 없어졌어~!!!"

글쓴이 silvery

등록일 2005-01-19 12:22

조회수 2,538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아침에 일어난 큰 딸내미가 수선을 떨면서 제게 달려옵니다.
쓰잘데기 없는 일로다, 밤을 꼴딱샌 엄마는 헤롱거리면서 있는데
큰일이라도 난듯 달려온 큰 딸은 제게 팔을 끌면서 말합니다.

"엄마! 내눈.. 내눈이 없어졌어~!!??"

창밖을 보니, 어제 그렇게 펑펑 쏟아졌던 눈들이 흔적도 없이 다 없어졌습니다.

"응.. 눈이 햇빛에 다 녹았나보다.."

대수롭지 않게 말했던 저는 아차 싶었습니다.

사실, 어제 저녁쯤에 눈이 올때 아이들이 눈구경하러 나가자는걸,
집보러 온다는 전화에 집안을 대충 정리중이어서 눈이 많이 쌓이면 내일 구경가자고 했었거든요.
기대에 찬 아이들이, 그럼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자고 했었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그친 눈발에, 아마 다 녹아버린듯 합니다.

'이걸.. 어쩐담.. 뭐라고 둘러대징..ㅡㅡ;;'
잠시 고민하다가 저는 거의 엽기적인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어!! 저기봐라 경진아!!?? 눈요정이 눈주머니에 눈 다 담고 도망가네??"
"어디어디??"
"아.. 벌써 가버렸다.. 저기좀 봐바.. 하늘에, 길~~게 눈가루가 남았지??"

사실 그건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남긴 긴 구름조각들입니다.

"에이.. 왜 벌써 담아서 갔는데..??"

실망한 눈초리로 하늘을 바라보는 아이들..

아.. 나중에 크면 우리 아이들이.. 오늘의 사건을 뭐라 기억할까요..ㅡㅡ;;

아마도.. 엽기 엄마라고 할련지도~~~~~~~~ㅜㅜ;;

올 겨울이 가기전에 정말 눈이 펑펑 올때 데리고 나가던지..
없는 형편을 쪼개고 또 쪼개서라도 스키장을 데려가얄지..
고민아닌 고민됩니다..

홀짝.. <- 창밖을 내다보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커피소리~ ㅡㅡㅋ
진텍스 모루 크리스마스 미니 트리 만들기 DIY
스크랩 추천0
X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6,001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13730   "엄마, 내눈~!! 눈이 없어졌어~!!!" silvery2005-01-192539
13729   음악 저작권법 새로운 내용입니다 하얀미소..2005-01-182358
13728   안녕하세요...^^ 첫인사합니다. 현이2005-01-182424
13727   가입인사 김미숙2005-01-182523
13726   따뜻한 겨울 햇빛 송이2005-01-172751
13725   드디어 함박눈이 왔어예!!!! 찌니맘2005-01-162484
13724   울산에 눈이 펑펑... 누봉이2005-01-162476
13723   만석 님.. 저에게 메일 한통만 보내주세요.. silvery2005-01-132437
13722   천사모 전시회가 그 막을 내렸습니다. 감사합니다. silvery2005-01-132472
13721   처음 가입했습니다. 로사2005-01-092685
13720   눈이 펑펑 쏟아졌다는..뉴스에... 천선아2005-01-092395
13719   삼겹살하고 허브조미료라는데 유정란2005-01-082638
13718   요리는 즐거워!!!! 찌니맘2005-01-072538
13717   가입인사 아로하2005-01-062706
13716   안녕하세요? 미소2005-01-052429
13715   [신년인사] 날고 있는 새는 걱정할 틈이 없다 운영자2005-01-042887
13714   새해 첫 월요일...감사하는 마음으로... 천선아2005-01-032702
13713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치자2005-01-012426
13712   한해가 또 가네.... 찌니맘2004-12-302504
13711   반갑습니다. 조순영2004-12-302357
13710   을유년을 맞이하며... 김경자2004-12-302895
    Re 잘 구경했어여 지나가다..2005-02-272207
13709   가입인사올려요 한주연2004-12-302413
13708   가입했습니다. 조미란2004-12-292423
13707   몽롱한 하루, 몽롱한 연말~ 천선아2004-12-282400
13706   당신이 오신 날 우리는 오창일2004-12-252443
13705   즐거운 크리스마스 지내소서^^ 만석2004-12-242107
13704   메리크리스마스~~~~~~~~~!!!!!! silvery2004-12-242623
13703   반갑습니다. 나정숙2004-12-242428
13702   행복한 크리스마스!!! 승희맘2004-12-242516
13701   메리 크리스마스!! 누봉이2004-12-242542
쓰기
검색 목록보기


진텍스 모루 크리스마스 미니 트리 만들기 DIY
미즈 함께날다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