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 앉았던 손님들은 네가 중학생의 학부모라는 사실에 놀라더라만, 그건 네 고운 외모를 보고 한 말이겠지. 그러나 나는 오늘 내가 알지 못했던 너의 다른 속을 보고 놀랐구나. 어려운 지경을 어린 나이에 경험하고, 엄마보다 더 찌드는가 걱정하던 어미를, 보라는 듯 놀라게 하며 지금의 삶을 이룬 네가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지.
이제는 네 또래의 누구보다도 풍요로운 생활 속에서, 가진자의 여유만을 누리는 줄 알았구나. 그러나 그 속에 더 가지고 싶은 욕망이 있음에, 나는 놀라기보다는 과연 내 딸이로다 싶었다. 아~암. 겉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 열이면, 그에 맞는 지위가 열의 위치에 있음이 마땅하겠지. 그게 바로 명예욕이겠구나.
더욱이 네가 만나는 사람들의 수준에 맞는 네가 되고 싶다는 말에 동감한다. 아니, 그 사람들보다 '더 나은 너'이기를, 이 어미는 기대한다는 말이 더 솔직하겠다. 엄마도 너 만큼 욕심이 많은 여자가 아니더냐. 게다가 너는 내 딸이니까. 그것이 네 자식들, 아니 네 남편을 돋보이게 하는 일이기도 하고, 네 형제들에게도 좋은 이정표가 될터이니 말이다.
그러나 네가 만나는 사람들보다 너는 아직 젊다. 얼마든지 그들의 수준이 될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있지. 다만 네가 그 사람들보다 일찍 풍요를 누리고 산다는 것만 인정하거라. 그래서 아직은 그들로부터 보고 듣는 것으로 네 귀와 입을 키우렴. 그것도 배움이란다. 아주 귀한 재산이 될 수도 있지.
물론 당장은 그것들이 네 욕심에 차지 않을 거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 그러나 아직 어린 네 두 딸을 생각하렴. 아직 어린 자식은 어미의 손이 늘 필요하지. 내가 늘 말하듯, 엄마가 서울의 중심에서 잘 나가다가, 너희들을 떼놓을 수가 없어서 변두리 인생이 됬다는 것으로 대변해 두마.
잘 자란 자식은 어디다 비교할 수 없는 재산이지. 내가 너희들이 있음에 늘 든든하듯 말이다. 아직은 내 외손녀들을 잘 기르는 데에 더 열을 쏟아다오. 그 다음에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학부 졸업이 성에 차지 않으면 대학원을 가도 좋고, 취미생활을 해도 좋고.
글을 닫기 전에 한 마디 더 하자. 가진 것에 대한 감사도 잊지 말아라. 어미는 하나님께 자나깨나 기도했고, 너는 내 기도 대로 '가진자의 풍요'를 누린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내 하나님은 욕심이 많으신 분이시다. 결코 하대 받기를 기꺼워하시지 않는 분이심에, 그분의 응분에 맞는 감사를 하거라.
내 딸아.
잠이 아니오는 밤 어미의 넉두리 쯤으로 생각해도 좋다. 이제는 풍요를 지키는 일이 네 과제. 지나친 욕심은 赴? 차근차?서??네 꿈을 키우거라. 어미가 늘 기도하마. 네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기를. 사랑한다 내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