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소동

글쓴이 사랑초

등록일 2004-11-29 11:39

조회수 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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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휴대폰을 구입한지 몇달되지도 않았는데 그만 잃어버리고 말았다.
남편이 사다준 것이다.
아깝고 속상한 마음에 밤에는 잠도 안왔다.
결혼한지 10년만에 직장을 가져서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기에
제일 먼저 장만했었는데... (전업주부때는 휴대폰의 절대 필요성이 없었기에
요금도 만만치 않아서 계속 없이 지냈다)
내가 흘릴만한 곳이 큰딸 옷사러 갔다 들른 옷가게가 제일 유력해서
다음날 전화를 해서 물어봤더니 없다고 하였다.
허탈감에 맥이 빠졌다.
집에 와서 다시 주머니 뒤지고 여기저기 틈새를 다시 확인했다.
그러나 헛수고였다.
마침 남편이 전에 쓰던 휴대폰이 있어서 거기에다 번호 옮기고 대리점에 혹시라도 분실된 휴대폰이 발견되면 연락달라고 했더니 요즘은 휴대폰을 주워도 돌려주지 않는다고 하였다.
경기가 좋지 않은 여파일까 아니면 이 사회가 너무나 메마르고 인정이 없어서일까?
결국 포기해야 될것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나마 아쉬운데로 통화가 되니 기뻤다.
집에와서 밧데리 충전시키고 화장대 앞에 앉아서 6살짜리 딸애가 갖고 놀던 조그만 장난감 통에 무심코 눈길을 돌리니 낯익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내 휴대폰이었다.
기쁨과 동시에 황당함.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한꺼번에 들었다.
분명히 내가 거기를 찾아보았을때 그때는 안보였었는데...
간절히 바라고 볼때는 안보이던것이 마음을 비우고 보니까 바로 보였다.
며칠간 속을 끓이긴 했지만 나에겐 좋은 교훈과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것 같았다.
더욱이 고마운것이 내 남편 화도 하나 안내고 "우선 쓰다 내가 다시 사줄께" 라고 하였다.
아마 상황이 바뀌었다면 나는 남편에게 엄청 화내면서 덜렁거리다 휴대폰을 다 흘리고 다닌다고 엄청 쏘아 붙였을 것이다.
평소에 남편에게 덜렁거린다고 잔소리 했었는데...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다시 찾은 내 마음의 일상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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