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시누이가 아이 수능시험 논술고사 땜에 서울 나들이를 하였지요.
아, 바리 바리..챙겨서 싸온 열무김치랑 깍두기랑 그리고 파김치까지...
덕분에 갑자기 냉장고 안이 북적거리고
저녁 식사 준비해선 한끼 식사한 후에 밤새 컴퓨터랑 노느라...
정작 중요한 아침 식사를 못챙겨서 보냈습니다. ㅜ.ㅜ
이런 민망스러븐 일이 있나....
얼마전에 배추김치를 담았는데, 형님이 가져온 김치는 깊은 맛이 있습니다. 정말로 맛있습니다. ^^;
어젠 장보러 나가는데 앞집에서 마당 대문을 열어둔 채로
온 가족이 다 나와서 마당에서 김장하는 풍경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김장하고 있는 집도 있구나 하는 감탄스러운 마음에..
(그러니깐..내가 그리 살지 않으면 넘들도 다 나처럼 사나보다..생각하다가 벙찐 마음으로 구경하게 된겁니다. ^^;)
형제가 모였는지... 한집안에 사는 식구치고는 많아보이는데...
항아리도 나와 있고, 큰 다라이도 나와 있고, 배추도 엄청 많아서...
어두워진 시간까지 김치를 담그는데..여자 숫자보다 남자수가 더 많은
것도 생경스러운 풍경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김장을 해서 땅에 묻었는지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하하하..
그 모습을 보니..어릴 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김장할 때가 되면 추울 때라서 손도 꽁꽁 얼었던 것 같기도 하고..
죙일 엄마 옆에서 파 썰고 잔심부름 하는게 힘들어서 낑낑대는데
엄마가 칭찬하는 말에 어쩔 수 없이...주저 앉아서 묵묵히 참아내느라
딥따 힘들었던 기억이 새롭구먼요.
아, 어젠 저녁 식사 준비하는 데, 울 아들놈이 ...
엄마 뭘 도와드릴까요? 더 시키실 일이 없나요? 이래가믄서
제 등뒤에서 부엌일을 도와주었는데 어...상당히 감동이었습니다.
아들놈은 왕자로 키워선 안된다는...거의 강박관념을 갖고
머슴으로 키운 보람이라면 바로 이런 거겠죠. ^^*
딸 아이는 엄마가 뭘 하는 지 내다보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서
게임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큰 녀석이 ...고기에 밀가루도 발라주고 ...
상도 놔주고...
하지만...이상하게 뭘 그렇게 먹는 지..날마다 쑥쑥 커대는 바람에 ..
제가 적응할 새도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