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살지요

글쓴이 만석

등록일 2004-11-13 00:34

조회수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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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19.)

저녁엔 김밥을 말고 싶어서 으이샤 으이샤 말다가, 예쁜 손녀딸 아이들 생각이 났지요. 요걸 갖다 주면 손벽을 치며 좋아하겠지요. 오물오물 잘도 먹겠지요. 내친 김에 고구마도 훈제기에 앉히고요, 시간 맞춰 윙윙 익히고요.

우선 밥이 되는 대로 아홉 자루 밀어서, 담아놓고요.
그 사이 고구마 익었길래 호호 불며 주섬주섬 싸고요.
우리 식구들 밥을 다시 앉히고 딸네로 뛰었네요. 따실 때 먹이려고요.

에미는 아파트 단지 내의 골프장에서 지금 돌아오는 길이라는데, 아그들이 얼른 먹고 싶겠다 싶어서, 썰어주고 왔지요. 에미는 전화를 뿔뿔, 기다리라는데요.

우리 식구들 저녁을 어쩐데요. 뛰어서 집으로 왔지요.
우리 집 식구들 김밥 말고 있으려니 전화가 왔네요.
"하무니. 하무니 손지딸 배 터져 죽겄슈~"
작은 손녀딸 아이의 예쁜 목소리였지요.

이 맛에 시름도 서름도 잊고 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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