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녀

글쓴이 만석

등록일 2004-11-10 03:58

조회수 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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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손을 놀리고 있는데, 출입문이 열린다.
"교회 좀 나오세요."
그녀의 얼굴 가득하게 웃음이 실려있다.

"교회 나가요."
"예. 그래두 이거 좀 읽어보세요."
전보지를 내미는 그녀가 무안할까봐 얼른 받아든다.

"근데, 바느질하세요?"
"예."
"에구.쯔쯔쯔"
그녀의 혀 차는 소리가 영 신경에 거슬린다.

"왜요? 불쌍해 보이세요?"
내 목소리가, 아니 치켜 뜬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녀가 당황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니, 아니요. 제가 한복 바느질을 20년 해 봐서, 바느질이 골병드는 기술이라는 걸 알아서..."
금방 내 심사가 가라앉는다.

사람의 감정은 참 묘하다. 말하는 사람의 감정과 듣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 그 감정의 차이가 크지 않아야 함은 정한 이치다.

내 모난 감정을 나무라고 나가는 그녀의 뒷 모습이 아름답다. 미련하고 둔한 내 감정에 기름칠을 해 준 것 게다. 잠 안 오는 이 시간 그녀를 떠올리며 하루를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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