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톡톡

심심할 때, 힘들고 팍팍할 때, 격려와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그녀

글쓴이 만석

등록일 2004-11-10 03:58

조회수 2,133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한창 손을 놀리고 있는데, 출입문이 열린다.
"교회 좀 나오세요."
그녀의 얼굴 가득하게 웃음이 실려있다.

"교회 나가요."
"예. 그래두 이거 좀 읽어보세요."
전보지를 내미는 그녀가 무안할까봐 얼른 받아든다.

"근데, 바느질하세요?"
"예."
"에구.쯔쯔쯔"
그녀의 혀 차는 소리가 영 신경에 거슬린다.

"왜요? 불쌍해 보이세요?"
내 목소리가, 아니 치켜 뜬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녀가 당황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니, 아니요. 제가 한복 바느질을 20년 해 봐서, 바느질이 골병드는 기술이라는 걸 알아서..."
금방 내 심사가 가라앉는다.

사람의 감정은 참 묘하다. 말하는 사람의 감정과 듣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 그 감정의 차이가 크지 않아야 함은 정한 이치다.

내 모난 감정을 나무라고 나가는 그녀의 뒷 모습이 아름답다. 미련하고 둔한 내 감정에 기름칠을 해 준 것 게다. 잠 안 오는 이 시간 그녀를 떠올리며 하루를 반성한다.
쿠팡
스크랩 추천0
X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5,893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13643   할머니와 손주의 차이 만석2004-11-142175
    Re:할머니와 손주의 차이 분꽃2004-11-152230
13642   내겐 너무나 소중한 당신(어머님에게 내 남편은 그렇다) 만석2004-11-132125
    Re: 엄니 도 아들이 소중 하시겠쥬 분꽃2004-11-152154
13641   이 맛에 살지요 1 만석2004-11-132141
13640   엄니는 내 맘 아실랑가 몰라 만석2004-11-132198
13639   소중한 하루 ccocca2004-11-122462
13638   내 멋에 산다 만석2004-11-122163
13637   생방송 파리 사건!! 대박 방송사고!! 넘 우낌!! ㅎㅎㅎ 온맘2004-11-112952
13636   인생에 필요한 12가지 유형의 친구 토토로2004-11-112293
13635   오늘 가입했습니다~^^ 허브2004-11-112171
    안녕하세요~. ^^ 파피루스..2004-11-121970
    반갑습니다.^^* 유리☆2004-11-112082
13634   아빠와 신랑과 영감의 차이 만석2004-11-111933
13633   오늘가입했어요 정돈용2004-11-102337
    환영이요~~ ^^ 파피루스..2004-11-122087
    반갑습니다^^* 유리☆2004-11-112047
13632   아름다운 그녀 만석2004-11-102134
13631   반고흐에서 비발디까지 사이버콘서트 무료로 한데여 행복맘2004-11-092266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케이2004-11-092044
13630   안녕하세요 신입생 인사드립니다 ^^* ccocca2004-11-092301
    반갑습니다^^* ccocca2004-11-102082
    반갑습니다^^* 유리☆2004-11-091924
13629   처음 들어 와서 낯 설어요. 김채미2004-11-062408
    처음 들어 와서 낯 설어요. ccocca2004-11-101938
    반갑습니다^^* 유리☆2004-11-082025
    안녕하세요~ ^^ bluesmil..2004-11-072057
    잘 오셨어요~~!! 체리.맘2004-11-062089
    채미님 반갑습니다. 운영자2004-11-062023
13628   천둥 번개.. 비가 와요... 조인영2004-11-052059
13627   누가 찾아주려나 만석2004-11-042231
쓰기
검색 목록보기


쿠팡
미즈 함께날다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