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에 마로니에 공원에 한참 앉아 있었는데... 그냥 그대로 ...너무 아름다운 세상이어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비에 젖어서..더 눈부신 모습을 자랑하고 서 있었거든요.
저...은행나무이고 싶다..라고 생각하면서...나도 디카가 있으면 저걸 찍어두면 좋겠다...싶은 마음도 생기더만요.
흠, 요즘엔...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훌쩍 ....
바다가 보고 싶은데...지금 생각중입니다. 갈까말까...
갈만한 여유도, 상황도, 형편도 안되지만 ...또 그래서는 안되겠지만...(후환이 두려운....)
못한다 안된다 어렵다는 일에 도전중인데..시험삼아...하고 싶은 일부터 해볼까..라는 이상한 오기가 마음 속에서 모락모락..피어오르고 있습니다.
혹여 제가 없거덩...안보이거덩....바다앞에 서 있으려니..그리 생각해주세요. 저의 안부가 갑자기 궁금하시거덩...바다가 어떻드냐고 물어봐주세요...하하하...
참 생각났네요.
예전에...선배랑 둘이서 제주도엘 갔는데...처음 가본 제주도인데다..여행패키지 상품에 묻어서 간 거라...일정대로 가야 하는데 ...
왠지 결혼전후로 해서 처음 그런 여행을 가본 거라...
그 일정대로 움직이고 싶지 않아서 저는 혼자서 한라산엘 올라갔지요.
한라산 위에 올라가면 당연히 바다가 사면으로 다 보일 줄 알았지요. 푸흐...
한라산에 오르는 길은 산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공원의 계단처럼... 운치는 있어도 등산같지도 않고 ..
오르는 도중에 그 길을 보수하고 있는 아저씨한테 물어봤지요.
"아자씨...한라산 정상에 올라가면 바다가 보이나요?"
제 질문에 아저씨...너무 당황스러워 하시더군요.
"글쎄..."
글쎄..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한라산위에서 바다가 보였던가? 이리 말씀하셔서.. 절 놀라게 했지요. 바다가...보인지..올라갔다가 확인해달라고 하셔서...그 약속까지 떠 안고..
한라산 정상에 올라갔는데...너른 초원이 펼쳐져 있고...그 뒤로는 안개에 덮혀 있어서.. 바다를 볼 수 없었지요.
아하..바다가 보이질 않는구나...
그냥 뱅기에서 보믄 되는 바다를 ...굳이 산위에서 찾는 내가 이상한거지...무식한 건가?
내려오는 길에 그 아저씨를 만났지요. 바다가 있던가요?
바다는 없는데요..혹시 저처럼 또 이상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모른다고 대답해주세요. ^^;
그날...밤에...바다 앞에서 선배랑 술마시면서...바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도 산이라고 올라갔다 왔다는 티를 내는지..
평소 운동부족인 저는...온몸이 아파서...침대에서 푹 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담날 선배랑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올라가...제주도가 떠나갈 만큼...악을 쓰며 놀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