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카사블랑카는 인구 400 만의 모로코 최대 도시이며 높은 빌딩이 많아 북아프리카의 뉴욕으로 불린다고 해 놓았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것 이라면 험프리 보가드와 잉그리드 버그만 이 주연한 영화 카사블랑카 이지요.
또한 아라비아의 로렌스 촬영도 이곳 모로코 에서 했다는군요.
이태리는 한국과 무비자 협정으로 90일간은 비자없이 체류할수 있지만 90일을 초과하게 되면 불법 체류가 되지요.
그래서 한국까지 갔다 오려면 시간과 여비가 많이 들게 되므로 EU국가가
아닌 곳 으로 일시 출국하여 여권에 출국 도장을 찍고 다시 입국 하게 되면 90일을 또 다시 지낼수 있지요.
우리는 3월 말에 터키 이스탄불을 다녀왔고 6월에는 헝가리나 폴란드쪽으로 다녀올 계획 이었는데 갑자기 5월에 체코, 헝가리, 폴란드를 비롯해 동구권 유럽 10개국이 EU에 가입해 버려서 헝가리 쪽을 포기하고 여권에 출국 도장을 찍을수 있고 거리가 가까운 지중해 건너 아프리카쪽 으로 다녀 올 수 밖에요.
이집트는 작년에 다녀왔기 때문에 한참 궁리 하다가 영화에서의 이미지가 강한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를 다녀오기로 했지요.
카사블랑카 공항은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아 보안겁색대를 몇번 통과하고 여권에 입국도장 찍고 또 도장 확인 하고 또 줄서고 해도 느긋해서 좋았어요.
공항에서 시내 까지는 30Km쯤 된다고 하는데 택시와 두사람 기차 삯이 크게 차이가 없었는데 택시보다는 모로코의 기차를 타 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아 기차표를 사고나서 기다리는동안 공항 주변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지요.
기차를 타고 여섯번째 정거장인 카사블랑카 역에 내려서 크라운 프라자 홀리데이. 인 호텔을 찾아 가는데 인터넷 에서 뽑은 자료에는 역에서 호텔까지 1.5Km쯤 된다고 해 놓았어요.
그래서 역에서 경찰에게 호텔 방향을 물었더니 택시를 타라고 가르쳐 주며 택시 기사를 불러 주더군요. 이곳의 택시는 흰색의 대형 택시와 빨간색의 소형택시 두 종류가 있더군요.
흰색택시 운전수에게 호텔까지 얼마냐 하고 물으니 50덜햄 달라고 하는데 책자에는 10덜햄 정도면 충분 하다고 해 놓아 나는 괜히 속는 기분이 들어서 택시 안타고 걸어서 갈거라고 우겨댔지요. 1.5Km쯤 이라면 길을 물어가며 천천히 걸어가면 카사블랑카 시내 구경도 하고 재미있을거 같았거든요.
나중에 알고보니 10덜햄 정도면 충분 하다는 택시는 빨간색의 소형택시 였어요.
역을 빠져나와 걸어가는 도중 갈림길이나 로타리가 나타나면 주위사람에게 방향을 묻는데 우리가 길을 물어본 사람들은 모두 한결같이 친절 했으며 말은 서로 잘 안통했지만 착하고 순수해 보였어요.
(모로코는프랑스 식민지 영향으로 불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주 많았으나 영어는 공항 에서나 조금 쓰이는 정도 이더군요)
한참 걸어가다 로타리 옆에서 길가에 세워놓은 미니버스에 남녀가 타고 앉아 있길래 크라운 프라자 호텔을 물으니 아가씨가 불어로 설명을 해 주었지만 알아 들을수 없었지요.
그랬더니 아가씨는 운전수랑 잠깐 이야기 하고는 차에 타라고 뒷문을 열어 주었으며 아가씨랑 우리둘은 뒷쪽에 함께 타고 갔어요.
조금 가다가 세우길래 다왔나 보다 했더니 책가방을든 어린이들을 계속 태웠어요.
알고보니 초등학생들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스쿨버스 였어요.
아마도 우리나라의 옛날처럼 오전반 오후반이 있어서 오후반 학생들을 데려다 주는 시간 인지 가는 도중 곳곳에서 어린이들을 태우고 어린이들과 아가씨는 불어로 우리신랑은 영어로 나는 눈치로 서로 의사 소통을 해가며 재미있게 시내 여기저기를 돌아서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보이는곳에 내려줘서 찾아 가기가 쉬웠지요.
호텔에서는 입국심사때 여권에 찍어준 개인별 번호를 호텔 투숙시 반드시 기재하게 되어 있는 모양 이예요. 입국후 이동 추적이 될수 있도록.
아마도 주변정세가 불안한 나라에서는 국가치안을 위한 방편으로 .....
만약 불순분자라면 이동추적이 가능 하도록 해 놓아야 겠지요. 모로코는 아직 왕국이며서사하라 인민전선과 휴전중 이라고 하네요.
카사블랑카 시내구경은 영화에서의 멋진 이미지와는 달리 별로 볼 만한 것이 없었어요.
하얏트 호텔 1층에 카사블랑카 영화에 나오는 릭스카페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bar 가 있었고 모하메드5세 광장이 카사블랑카의 중심 이라고 하는데 비둘기와 사람들은 많았지만 중앙 분수대는 더러운 물만 고여있고 분수물은 뿜지않고 있더군요. 우리는 하도 볼것이 없어 광장 건너편 건물이 예쁘게 생긴 고등법원에 들어가 사진 한장을 찍었는데 경비가 달려와서 사진 찍으면 안된다고 하고 또 카사블랑카 항구에서도 경찰이 지키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어항처럼 생선 비린내와 거물 손질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구요. 항구 옆에는 전통 시장이 있어서 시장구경을 했는데 전통의상과 조잡한 가짜명품 가방들과 가죽제품을 파는곳이 많았어요.
우리는 카사블랑카가 너무 볼것 없다고 투덜거리며 호텔로 돌아와 잤지요.
다음날 아침일찍 호텔에서 아침먹고(특급호텔 치고는 아침도 별로 였어요) 나와서 조그만 빨간색 택시를 타고 핫산2세 모스크를 구경하러 갔어요.
대서양 바닷가에 위치한 핫산 모스크는 6년의 공사끝에 1993년에 완공 했다고 하는데 사우디의 메카 및 메디나에 있는 모스크에 이어 세계3번째로 크다고 하고 높이는200m로 세계최고높은 모스크 라고 하더군요.
총 공사비는 8억유로가 들었는데 왕이1/3을 부담하고 2/3는 국민 성금으로 지었다고 하고 지붕은 개폐식으로 지어 사람이 많을때는 에어콘이 없는 대신 천장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고,
또 샨데리아는 이태리 베니스에서 만들어왔고 나머지 모든 건축자재들은 모로코산 이라고 해요.
가이더 투어로만 관람할수 있도록 하는데 30분쯤 설명해 가며 둘러보는데 1인당 120덜햄 (12유로쯤) 모로코의 다른 물가에 비하면 엄청 비싼 금액 이었지만 이곳이 카사블랑카 에서는 유일하게 구경 할 만한 곳 이었어요.
바닷가라 해수욕장이 가까이 있을것 같아 물어봤더니 생각보다 먼 거리라고 해서 우리는 다시 택시를타고 타히티 해수욕장을 찾아가서 구경 했는데 대서양에 면한 타히티 해수욕장은 흰 파도가많은곳 이었고 백사장은 아주 조금밖에 없었어요.
해변가에는 커다란 수영장을 군데군데 많이만들어 놓고 그 주위에 밭처럼 사각형으로 만들어 놓은곳에 모래를 넣어서 모래사장을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 놀고 있더군요.
물론 이곳은 반드시 입장료를 내고들어가는곳 이었지요.
타히티 해수욕장 앞 맥도날드는 대서양과 마주하고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경치좋은 맥도날드라고 하길래 그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바닷가 주변의 호화 별장들을구경 했는데 모로코에도 부자들은 엄청 호화롭게 잘 사는 모양이더군요.
우리는 다시 시내로 돌아와 첫째날 다닌쪽과 반대쪽 시내를 구경했는데 카사블랑카란 말 그대로 대부분의 건물들이 흰색 이었어요.
그리고 시내에는모로코 전통의상인 뷔르누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었는데 남자들은 전체남성의1/10쯤 여자들은 중년1/3쯤 젊은이1/5쯤 입고 다니는것 같아 보였어요.
그래도 젊은 여성들은 유행을 무시하지 못해 청바지에 T셔츠 차림도 많았는데 배꼽을 내놓은 이들은 한명도 볼 수 없었고 찢어진 청바지도 속에 안감을 대서 속살이 보이지는 않도록 입고있더군요.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하나같이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사용하였어요.
그래도 부족한지 프랑스어 학원을 여러군데서 발견 하였고 도로표지판이나 간판, 광고판,관공서 건물 등은 불어와 자기나라 말을 동시에 적어 놓았더군요.
또 자동차도 유럽 각국의 모델이 다양하게 있기는 하지만 프랑스의 푸조,르노,시트로엥이가장 많이 보였어요. 2박 3일동안 한국 자동차는 겨우 십여대쯤 봤어요. 이태리에는 한국 자동차가 많은데 모로코에도 한국자동차 좀 많이 팔아야 겠더군요.
길가다 자동차의 창문을 열고 음악을 크게 틀고 지나가는 차에서 한국가수 박미경이 노래했던 '난 괜찮아' 의 멜로디가 크게 흘러 나오는것을 우연히 듣고는 반가워서 우리나라 노래다 하며 소리쳤지요.
이나라 사람들은 동양사람인 우리를 신기하게 보는듯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을 걸거나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불어로 웰컴 또는 헬로우 해가며 친절을 배풀어서 처음에는 매우 경계하면서 사기칠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해서 모른척 하고 무시 했는데 하루 지나고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긴장을 풀었지요.
이틀째 날에는 바닷가 별장들을 구경하며 길을 걷고 있는데 길가의 아이들이 여러명 모여서 우리를 보더니 한명이 오~필승코리아~ 라고 해서 우리는 아주 즐겁게 웃었지요.
월드컵 축구의 대한민국을 아직도 기억 하고 있다는것 아니겠어요.
카사블랑카 에는 아프리카 라고는 해도 흑인들은 거의 없는편이고 아랍인들이 거의 대다수 인듯 보여요.
모로코의 국민소득은 3100불 정도 된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던데 우리나라 옛날에 구두닦이와 흡사하게 구두통을 들고 다니며 거리에서 구두닦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구요 또 옛날 전통복장 빨간원피스에 빨간삿갓모양의 모자를 쓰고 양가죽으로 만든 물통을 어께에 비스듬히 메고 유기(놋쇠)로 만든그릇을 온몸에 여기저기 걸고 종을 딸랑딸랑 흔들며 물을 팔고 다니는
할아버지 물장수가 아직도 많이 있던데 우리같은 관광객들은 물은 먹지 않고 사진만 찍고 돈을 주더군요. 우리도 그렇게 했어요.
길가의 식당에는 생선튀김을 여러종류 팔던데 값은 싸고 맛있어 보였지만 시커먼 손으로 마구집어 쟁반에 담는것을 보고는 위생관념에 문제가 있을것 같아보여 아무곳 에서나 음식을 사 먹기가 주저 되더군요. 우리신랑은 아이스크림도 불안 하다고 먹지 않을려고 해서 모로코 에서는 깡통 음료수만 먹었지요.
날씨는 아프리카 라고 해도 그리 더운편은 아니었고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한 정도 였어요.
돌아올때 카사블랑카 공항에서 사용하다 남은 덜햄을 가지고 선물을 사려고 면세점에서 바쁘게 물건을 골랐는데 유로만 받고 자기나라돈인 덜햄은 받지 않는다고 해서 속상했어요.
그래서 선물 고른것을 몽땅 제자리에 갖다두고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왔어요.
사용하다 남은 덜햄을 유니세프에 기증 하라고 유리통을 커다랗게 만들어 놓고 돈을 많이 넣어 놓았던데 과연 그렇게 사용되고 있는지 의심이 나서 우리는 몽땅 가지고 돌아 왔어요.
우리신랑은 남은 덜햄이 얼마 안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남은돈을 못쓰게 된것이 화가나서 머리위에 구름이 퐁~퐁~
모로코를 여행하실 게획이 있으시다면 이름만 유명한 카사블랑카 보다는 오히려 마라케쉬가 좋다고 해요. 이곳 이태리 사람들은 마라케쉬가 볼것이 많고 놀곳도 많다고 추천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