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빨리 일어나, 여섯시 반이란 말야!'
'... 아들.. 오늘 안가면 안되냐,, 잠 좀 자자, 잠 좀,,'
'안돼~~ (벌써 울먹이는 목소리) 빨랑 일어나란 말이야~~'
안떨어지는 눈커플을 밀어올리는 일이 쌀 한가마니 짊어지는 일만큼 힘들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알리라,, 아우우우,....
개학하자마자 축구부 연습이 시작되었다.
공부하라 그러면 엎드려 코고는 시늉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한다며
동네 만화대여점에 정시 출퇴근(?)을 하고
아무리 두들겨 깨워도 규칙적으로 아홉시나 되어야 일어나던 녀석이
축구연습을 한다고 하면 알람을 맞춰놓지 않아도
벌떡 벌떡 일어나는 걸 보면,, 참 내가 낳았지만 신기한 녀석이다
아침 일곱시부터 여덟시까지 축구연습 시간이다.
시간 맞춰가자면 집에서 여섯시 사십분엔 출발해야 한다
공기좋고 물좋은데 사는 덕분에 학교까지 안 막히면 차로 20분 거리고
막히면 40분 거리다.
(집값이 싸서 어쩔수없이 구석탱이에 산다는 걸 눈치 챈 당신! 돗자리 깔아라)
아들을 학교에 태워주고 돌아오니 일곱시 이십분,,
나 먼저 씻고 자는 딸네미 두들겨 깨워서 씻기고 먹이고 빗겨서
다시 같은 코스로 학교에 태워다 준다.
다행히.. 학원 끝나는 시간은 같아서 퇴근은 셋이 한방에 해결한다.
아침마다 두탕을 뛰니 몸도 피곤하고 시간에 쫒기는데
그래도 아들녀석이 저리도 좋아하는 축구인데 싶어,
늘 미안한 에미는
그것 하나로 미안한 마음을 땜질한다
아들녀석과 지나가다 쇼윈도를 보니, 어라? 이녀석이 키가 나랑 똑같네???
방학전에는 그래도 내가 쫌 더 컸었는데,,
조금만 더 있으면 에미보다 훌쩍 더 커서 에미를 내려다보겠지
사춘기가 슬슬 닥치는지 무슨 말만 하면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대는
사가지 없는 녀석이지만
아직도 제 방보다는 내방으로 기어들어와 에미 팔을 베고 자는 걸 더 좋아하는 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