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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때, 힘들고 팍팍할 때, 격려와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9월 첫날에...

글쓴이 천선아

등록일 2004-09-01 11:34

조회수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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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사이에..마지막 여름이 힘을 쓰는지.. 후덥지근 한 날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은, 바람은 가을 바람입니다.

사무실 옆 베란다에서 이야기하는데.햇살이 따갑다고 투덜대는 친구에게

"곡식 여물려고 그런가봐."
이런 말이 툭 튀어 나오는거야요.

머이야..나 디따 멋진 말을 했네..이러믄서 픽 또 한번 웃었습니다.

이렇게 늦여름...햇살이 뜨거울 때면...
할머니 하시던 말씀이 바로 곡식 여물려고..
지금 뜨거운 햇살은 곡식도 여물고 과일에 단맛도 들게 한단다..하셨거든요.

오늘 함께 일하는 친구가...자두를 가져왔습니다.

보기엔...왠지 그게 엄청 실 것 같아서..책상 위에 두고 보고 있었더니..
달다며 한번 먹어보라는 말에..입에 물고서...웃었습니다.

아, 달구나...

배도 살살 아파서...그 정신없는 사이에 화장실 들락거리면서도
자두를 세개나 먹고서...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야..까지 생각한...

9월 첫날 아침...

남은 시간들을 손가락으로 꼽으면서...

내내 행복해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랑 아는 사람들한테 소원 들어주기를 했더니..

모다덜..저한테 웃고 살랍니다.

올 9월, 전 웃고 살아야 한답니다.

혹시..제 웃음 소리가 들리신지요. ...푸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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