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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님께... |
글쓴이
천선아
등록일
2004-08-12 16:16
조회수
2,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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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자님...
그간 보고 싶었느냐구 물으시면, 저 몸둘 바를 모르죠. ^^;
항상 뵙고 싶은 맘은 있지만 정말로 보고 싶으니 한번 뵙자고 전화드린
일이 없어서 우째 말뿐인 인사인 것만 같아서 그런 말이 쉽게 나오질
않아서요.
오늘도 무쟈게 더운 하루였는데..잘 견디시고 버티셨나요?
선배님들의 말은 새겨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 먹는다는데
생활 속에서는 그게 잘 안되니...떡 얻어 먹는다는 말도 나왔겠죠.
이리 더운 날...
치자님께서 하신 말씀에..저도 웃자고 하는 말 하나가 있는데..
예전에..어떤 분이랑 이야기 끝에 ...
나는 오래 오래 남푠이랑 잘 살고 싶다고 했더니..
이유가 뭐냐구 물으시더라구요.
그래, 늙으면 서로 등 긁어주고 그리 살고 싶다고 했더니..
그 분 왈, 굉장히 비효율적인 이야기라고 하시더라구요.
등이야 돈주면 더 시원하게 원하는 대로 긁어줄 텐데...
그런 이유 때문에 결혼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자체가 비효율적이라나 뭐라나..
우쨌든, 저는 그런 시덥지 않은 이유로 남편이랑 오래오래 잘 먹고
잘 살고 싶은데...
옆에서 철딱서니 없는 마누라 땜에 먼저 나이들어 가는 사람 모습을 보니
내가 먼저 등 긁어달라는 소리 하기보다는 등 긁어주는 시간이 더
많을 것도 같습니다.
예전엔..집에 에어콘도 없고 시원한 선풍기 한대 달랑 있으면 것도
부자였을 시절에..그러니깐 내 어렸을 적엔...
이리 더운 여름날이면 오마니가
저녁에 집에 들어온 아버지가 마당에서 손발 씻으실 때...
웃통 벗은 아버지 등에 찬 물 끼얹어 주시고
그 옆에 앉아서 웃고 떠들고 하던 우리 형제들 모습이
그림처럼 아련하기도 하지요.
요즘 아이들은 그런 모습을 얼마나 보고 살래나 싶기도 하고...
우짰든 치자님의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다니..
반갑기도 하구요.
저도 그동안 통 정신을 어데 두고 살았는지..
한동안 어디갔다 온 사람처럼 좀 멍하긴 하지만...
여전히 여긴 뜨듯하고 후덥지근하기도 하고
썰러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냥 항상 내 보아온 것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게 좋은데...
게을러서 그런가요.
어쨌든 저는 항상 치자님이 여기서 제 이름 불러 주시는 일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치자님도 오랫동안 제 이름 불러주시고 가끔 만나자고도 해주시려면
건강하시구요.
제가 선배님의 따듯한 사랑을 받으면서 오래 오래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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