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아님 2

글쓴이 치자

등록일 2004-08-11 21:04

조회수 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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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넘 더워서 마루에서 잤습니다
방안에선 도저히 잘 수가 없어서~

새벽녘인가 선선한 기운이 들어 이불을 뒤집어쓰는데
인기척이 있어 실눈을 뜨고 보니
남표니가 까치발로 살금살금 걸어와 마루문을 닫아주고 가네요^^

부부 라는것
나이가 든다는것

젊은 시절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나이 들면서
종종 느끼게 됩니다

잠든 남표니 얼굴을 내려다 보면
무언지 모를 가슴찡함도 느끼게 되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나와 함께 사느라 남표니도 마음고생이 심했겠구나
하는 철든(?) 생각도 하게 되고~

그러고 보면 나이가 든다는게 꼭 나쁜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나를 돌아볼수 있는여유로움도 생기고
남표니나 주변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질수도 있고~

늘 생각하는 것 처럼
나이 들수록 자신에겐 엄격하고
남들에겐 관대하자 에는 아직 멀었지만~

엊그제 정기검진 받았습니다
그동안 계속 나를 괴롭히던 위궤양이 이제 많이 좋아졌답니다
작년 수술이후로 늘 달고 살던 약봉지를
이제 좀 멀리해도 될것 같아서 시원 섭섭(?) 합니다

아프다는것
나 자신도 힘들고 괴롭지만
주변사람들에게도 힘들고 염려를 끼쳐 마음의 빚을 지우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암은 내게 또다른 축복이었다 고도 했지만
난 아직 그런 경지에까지 이르지는 못한 사람인지라~

이제 조심 조심살려고 합니다
음식도 조심해서 먹고
근데 그게 무척이나 스트레스더라고요
입에서는 먹고 싶은데 먹을수가 없으니~

선아님
궁금해 할까봐 그간의 보고를 드립니다
안 궁금했다고요? 설마 ㅎㅎㅎ

더운 날씨에 건강챙기시고
선선해지면 대학로서 함 보입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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