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인 아들놈이 점심 왜 안먹었느냐고 물었더니
반항하느라 안먹었다는 말에 웃음만 픽 나옵니다.
아직은 좀 더 있어야 반항도 하겠구나 하는 안심인가?
너무 뜨거워서 밥 먹으러 가는 걸 포기했다가
늦점심 먹고서 내 배가 부른 뒤에야 울 아이들도 밥 먹었나 싶어서
전화해보니 점심을 안 먹었답니다.
하드 하나 입에 물고 "니 왜 반항하는데..?"라고 물으니
아들은 "그냥..."라고 합니다.
그래, 니도 그냥 반항해봐봐. 엄마도 내 맘대로 할텐니깐...
오렌지 님의 게시판을 읽으니 오늘이 첫출근이라는데
두 아이들을 앞에 두고 출근하는 엄마 맘이 어찌했을까 싶어서
가슴이 짠해집니다.
울 아이들은 친정오마니가 거저 다 키워주다시피 하셨는데도..
그런데도 두 아이들 키우는게 너무 힘들어서
발 동동 구르던 일이 엊그제 같습니다.
주말이면 아이들 보러 고속도로 위에서 한나절씩 보내고
겨우 늦은 밤에 도착해서 두 아이들 얼굴 한번씩 보고 ..
다시 한나절을 고속도로 위에서 보내고..
다른 사람들은 꽃구경, 단풍놀이 가느라...차 속에서 보낸 시간들을
우리는 아이들 얼굴 한번 보려고...차 안에 갇혀 보낸 시간들이었죠.
집에 오면
한주 시작하는게 끔찍할 만큼 피곤했던 시절도 있었고...
조금 여유가 생겨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집에 데려오면 감기 달려 살거나 어데다 아이를 두어야 할 지 몰라..
허덕 대던 날들이 있었지요.
아이들 아빠는 아이들만 보면 콩나물 크듯이 쑥쑥 자라라고 주문을
외우곤 했지만 나는 엄마가 조금만 더 시간이 생길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곤 했는데
내 주문보다는 아빠 주문이 효력이 있었는지..
아이들은 정말 금방 콩나물처럼 쑥쑥 자라서 초등생이 되고
반항하니..마니...
불볕더위에 이글거리는 도로를 창너머 구경하면서
드는 생각이라니... 너도 며칠 뒤에는 찬 바람에 사라질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