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보다는 겨울이 좋다고 생각했었지요.
겨울엔 가슴팍을 치고 들어오는 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더라도
그리하여 어깨를 움츠리게 되더라도 내 몸은 잔뜩 긴장되고
바람에 맞서느라고 힘이 들어가 있으니 ...
사람들에게 자기 손으로 옷을 벗긴다는
햇볕이 뜨거운 여름은 싫다고 생각했지요.
자꾸만 축축 늘어지고 더위에 숨을 허덕거려야 하는 것 같아서
싫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오늘 햇살은...
겨울 그 날선 바람끝보다도 더 무섭다고 느껴졌습니다.
세수 막 한 맨 얼굴에...
점심 먹으러 휘적 휘적 식당가는 길에
내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은 화살처럼 그 끝이 따갑고
아팠습니다. 식당 문 안쪽까지 따라온 듯 느껴지는 그 뜨거운
햇살이...
에어콘 바람을 피해 열어놓은 사무실 책상 안으로 후덕후덕
들어오는 것 같아 창문을 닫았지만
오늘은 정말 어디까지 계속 따라다닐 모양...
덥고 숨 막힌 하루입니다.
이런 날은 열대야도 무서울터고,
무섭고 무서운 ...그런 날이니..
아예 찜질방이나 목욕탕에 가서 누워 있는 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