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한 이야기] 아들의 발톱

글쓴이 운영자S

등록일 2004-07-01 10:07

조회수 3,082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2002년 친구의 아들 이야기입니다.
예쁜 마음이 잘 들어난 일기이기에 주부대학 모든 어머니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어 올립니다.

아들의 발톱

♣ 서두...
습관처럼 발톱깎아 달라며 불쑥 내어민 아들의 발톱이,
갑자기 징그럽게 보이기 시작한다.
코끼리 다리통만한 발을 저한테 처~억 걸치며 발톱을 깎아 달라는데,
으악~~..다리는 얼마나 무겁고, 발톱은 또 어찌나 단단하던지...
이젠 네가 깎아라...엄마 기운 없어서 못 하겠다.
그리고, 나중에 며느리한테 혼나겠다.
"어머님은 아들이 발톱도 혼자 깎을 줄 모르게 키우셨어요?"라면 어쩌냐?

근데, 도대체 언제부터 아이들이 발톱을 혼자 깎을 수 있는 걸까요?

그 언제부터가 언제인지 모르겠단 말이예요.
그냥 해 오던 습관처럼...아직도 제가 하고 있으니...

♣ 예화 1.
그 아들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친구가 발톱을 너무 짧게 깎아 아프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너네 엄마가 잘 못 깎아 주셨구나? 라고 했대요.
그러니까, 그 친구가 넌 엄마가 깎아주냐? 하더랍니다.
그랬더니, 우리 아들이 그럼, 넌 네가 깎냐? 했답니다.
집에 와서 한다는 말이 엄마...아이들은 발톱을 자기가 깎는대요...
아니, 그럼...아직까지 발톱 못 깎는 아이가 또 있는 줄 알았단 말야...

♣ 예화 2.
이런 일도 있었어요.
아들 친구가 발톱에 며느리 발톱이란게 생겨서 아프다고 하더래요.
아들이 우리 엄마 그런 것 안 아프게 잘 잘라 주는데...우리 집 가자.
라고 했대요. 그러면서, 다음날 친구 데려와도 되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데려 오라고 했지요. 그 친구가 오지를 않았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잘 깎는다는 걸 친구가 믿지 못 하는 것 같다며 투덜..
아니, 그럼...그 친구가 정말로 오리라 생각했다는 거예요?
하긴~~ 저도 오면 정말로 깎아 줄 생각이었지만요.


♣ 예화 3.
친구들은 혼자 발톱을 깎는다는 것을 알게 된 아들이,
혼자서 발톱을 깎았다고 저한테 자랑을 하는 것 있죠.
삐뚤 빼뚤...울퉁 불퉁...그래도, 자기 혼자 했다고...싱글벙글...
얘가 고등학생 맞나? 그깟 일 갖고 저리도 좋아하다니...한심...

♣ 맺음...
다른 분들이 보시면, 또 무슨 소설 썼겠거니...하시겠지만요.
이건 실화입니다.
뭐, 그렇다고 아들이 철이 없거나 그렇지는 않고요.
단지, 손놀림이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어눌해서요.
어쩌다 보니..이렇게 되었는데요.
어느 순간 그래...이 발톱도 내겐 보물이다..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자녀들이 나의 보물이라면, 그 발톱이라고 보물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깎아 달라고 할 때 까진 그냥 깎아주기로 했어요.
언젠가는 자기 스스로 깎겠죠.
고추에 털 났다고 여동생한테도 자랑하며 다니던 아이가,
어느 날 부턴가 목욕할 때 문 잠그고 하는것 처럼요.


* 이 글은 현대기아 사이버주부대학의 똑똑네님께서 올리신 글 임을 밝힙니다*

참고로...이미지는 제 동생의 발 입니다. ^^;;;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7,054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13555   길 | 김기림 juvic2004-08-122466
13554   강바람 석혜원2004-08-112628
    [운영자S]강바람의 두 가지 모습 운영자S2004-08-122405
13553   선아님 2 치자2004-08-112576
    [운영자S]자고 일어나 복희 엉덩이 보기 운영자S2004-08-122499
13552   불볕 더위 ..그리고 지난 시간들... 천선아2004-08-112461
    선아님 치자2004-08-112387
13551   강물 | 천상병 juvic2004-08-102705
13550   말복과 풍경 하나... 삐질삐질..2004-08-102528
    [운영자S]항상 딜레마에 빠집니다. 운영자S2004-08-112646
13549   가요 한 곡과 작은 수다 juvic2004-08-092717
    [운영자S] 맞장구.... 운영자S2004-08-112509
13548   [한말씀] 소중한 만남을 들어오시는 미즈님들께... 운영자S2004-08-092686
13547   사는 법 / 홍관희 juvic2004-08-082773
    [운영자S] 추억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 운영자S2004-08-092462
13546   시와 클래식 한 곡. juvic2004-08-072734
13545   평범한 이야기. juvic2004-08-062852
    [운영자S]저는 형수님/제수씨~^^;;; 운영자S2004-08-072415
    호칭이라~ 삐질삐질..2004-08-062388
    [운영자S]마음에 닿는 이야기.... 운영자S2004-08-062477
13544   석혜원님캉 누뻥이 캉.. 누뻥이2004-08-042793
    [운영자S]실물이 훨 멋있습니다. 인정! 운영자S2004-08-052481
13543   날도 더운데.. 뭔... juvic2004-08-042711
    [운영자S] 오늘 어떻게 보내셨어요? 운영자S2004-08-042502
13542   휴가안기신분 여기한번 보세요~ 이혜미2004-08-032674
13541   더운데 바다로 놀러갈까요? 온맘2004-08-032754
    [운영자S]맨 마지막 서핑 남정네 찜~!!! 운영자S2004-08-032499
13540   분명히 따갑도록 뜨거운 햇살아래... 천선아2004-07-312722
    [운영자S]오시징~^^;;;; 운영자S2004-08-032692
    분명히 따갑도록 뜨거운 햇살아래... 천선아2004-08-012342
    분명히 따갑도록 뜨거운 햇살아래... juvic2004-08-012480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