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서 살고 있는 막내여동생에게서 답장이 왔다. 지난 달 전화요금이 50만원이
넘게 나왔다니~ 세상에나! 인터넷 연결도 잘 안 되고 힘들다고 하더니, 인터넷
요금도 꽤 비싼 모양이다. 내가 산에서 내려오다가 엎어져서 좀 다쳤다고 지난번
메일에 썼더니, "산 다닐때 더 조심하고 이나라는 산이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어서
언니는 여기 와도 별로 안 좋아할것같네" 라고 편지 끝부분에 써 놓았다.
"만약~ 내게 과거의 어느 한때로 돌아갈 기회가 딱 한번이 있다면,
언제 어느 때로 가고 싶을까?"
다른 사이트에 있는 동갑방에 내가 그렇게 올렸다. 그러자 몇몇이 대답을 해 놓았는데,
그 중 하나는 어느 때로도 돌아가고 싶지 않단다.
뒤돌아보면 아마도 힘들고 괴로웠던 일들이 다시 마주치기 싫어서이기도 하겠고,
이미 지나간 것에 연연해 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도 있겠다. 그리고 또 어쩌면
지금 살고 있는 이 현재에 보다 충실하고 싶다는 뜻도 있으리라.
나도 굳이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돌아가고 싶은 한때가 두어 개 있다.
늘 내 생애 꼭 한번만이라도 돌아가고 싶을 때...
그건 울집 놈들 어릴 때... 그러면 그애들을 꼭 끌어안아주면서 말하고 싶다.
엄마는 너희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이뻐... 사랑한다 얘들아...
아마도 애들이 어릴 때 잘 못 해 주었던게 두고두고 후회스러운가 보다.
사진 속의 아가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그애들의 아들(혹은 딸)을 기다리는게 빠르겠군
하고 있다. 웃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세상을 떠난 동생이 살아있던 그때로.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리하여 나는 동화 속에서는 그애가 미국에 가서 살고
있거나, 혹은 스님이 되어 산 속에 있는 걸로 하고 싶은 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거의 집콕 생활이다.
나가는 것도 귀찮고, 집에서 빨래나 하고 그러는게 좋은 거 보니
어쩔 수 없는 전업 주부인가 보다.
그나마 산이 바로 가까이 있어서 늘 오를 수 있으니 다행이라 할까.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온다. 비가 와서 참 좋다... 약수터에 못 가는 건 조금 아쉽기는
해도,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비 오는 바깥을 바라만 보아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