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체코와 대구에 있는 동생들에게 함께 이 편지 보낸다.
체코나 대구나 내게는 다 멀기만 하네...
그저께 오후에 산행하고 내려오다가 팍 엎어졌다. 내려오는 길이어서
다리에 힘이 없을 것은 생각 안 하고, 길이 평평한 곳이라 그리고 늘 다니던
길이어서 방심한 거지. 산신령님께서 노하셨나. 산에서 감히 뛴다고~
오른쪽 무릎은 피가 났고, 오른쪽 팔꿈치와 어깨는 묵직하니 아프네.
특히 어깨가 너무 아파서 걱정이다. 이렇게 자판 두드리는 것도
사실 안 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안 하면 내가 사는 맛이 없거든.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크게 다친 건 아니니까.
무릎은 약을 발라놓으니 누런 진물이 나와서 들여다보며
아이구 더러라 그러고 있다. 뭐하러 들여다 보는지.
동윤이란 놈은 그게 세균이 죽은 거라네.
너희들이야 산에도 안 가니 산에서 엎어지는 일은 아예 없겠구나. ㅎㅎ~
잘들 지내고 있냐?
연지네도 전화 잘 안 하고, 훈아네는 외국이니 기대도 안 한다만, 메일로라도
소식 좀 전하면 좋을텐데.
어제 집에 전화했더니 엄마가 받아서는 할머니 제사라고 그러더라.
아마 올케들이 다 와서 제사 준비며 제사도 잘 지냈을거야.
이제는 다른 사람들은 안 오고 오로지 가족들끼리만 지낸단다.
어제는 엄마가 아가야들 재롱에 많이 웃었겠지.
또 쓸게.
궁금해서 대구나 체코로 후다닥 달려가기 전에 느들 소식 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