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옵니다.
울집 큰놈은 1988년 5월 25일에 태어났는데, 그날이 음력으로 4월 10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음력 4월 7일이 5월 25일이로군요.
부처님 오신 날 바로 전 날.
오늘은 큰놈이랑 마트에 가서 장 봐 왔습니다.
하복 맞추러 갔다가 오는 길에 마트에 들른 거지요. 거기에서 그애 중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도 만났습니다. 그 선생님은 키가 훌쩍 크고 마른 편인 인상 좋은 남선생님
인데, 그가 먼저 동윤이 어깨를 툭 치면서 어쩐 일이냐고 했던 듯 합니다.
큰애는 선생님이 혼자서 장 보러 온 게 아주 황당하다는 듯이 내게 말했습니다.
장가도 갔는데 왜 선생님이 장 보러 오냐고~
그리하여 내가 말하기를, "너네 아빠도 그러지 않느냐?"
아빠는 혼자서 장 보러 오는 게 그리 이상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음... 아마도 엄마의 게으름을 아는 것이지요... 음~ 쩝~
큰놈이 좋아하는 떡이랑 빵도 사고, 소고기도 돼지고기도 사고, 기타등등.
장바구니가 몇 개나 되었는데, 집에 와서는 작은놈까지 불러내려서 짐들은 아들들에게
다 가져가라 이르고 나는 빈손으로 지갑만 들고 달랑달랑 올라왔습니다.
아들들 키워 놓으니까 참 좋네~ 그러면서.
남편은 친구들과 만나서 저녁 먹고 온다고 그러고, 애들에게는 고기 구워 주고,
나는 이렇게 오늘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내일은 봉녕사에 가야겠습니다. 등이라도 달고 와야지요.
너무 오래 절에 안 갔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관음사에 잠시 들르기는 했지만, 그건
그냥 산행 길에 그야말로 잠깐 들른 것에 불과합니다.
내일은 봉녕사에 가서 108참회문을 읽으며 108배를 해야겠습니다.
아...
부처님 오신 날이 바로 모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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