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에 마실다니러 나가느라, 아이셋을 다 남편에게 짐맡기듯 떠밀어놓고 황급히 집을 나섰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혼자 느긋하게 책을 들여다본다는게 이렇게 행복한것인지..
처녀적에는 진정코 몰랐던 일이었습니다. 푸하..
오리역에서 탄 열차를 복정역에서 8호선으로 갈아타려고
(책읽다 종종 내릴역을 지나쳐왔던 경험이 있던 탓에)
잔뜩 긴장하면서 책을 보고있는데..
절뚝이는 발걸음을 내며 제 책위에 구깃구깃해진 작은 프린트물이 놓여졌습니다.
'이게뭐지..?' 하면서 약간 찌푸려진 인상으로 쳐다보니,
'안녕하세요..
저는 00복지관에 있는사람입니다. 요즘 저희 복지관이 무척 어렵습니다.
복지관 선생님들도 모두 떠나가고, 이제 어린 아이들을 돌볼수가 없어서
정말정말창피하지만, 불편한 몸의 좀 큰 우리들이 모금을 나섰습니다.
백원도 좋고, 십원도 좋습니다. 어린아이들을 살려야합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