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생일

글쓴이 치자

등록일 2004-04-26 17:51

조회수 2,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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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서울대 병원에서 십일개월간 간암으로 투병하다가
먼길 떠난 지인의 아내가 오늘 생일을 맞았습니다

가깝게 지내던 몇몇이서 작은 케이크 하나 사들고
일터로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한식 부페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생활비도 벌어야겠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주체할수 없다고
힘든 일을 자청해서 하고 있습니다

아직 마흔 일곱살
늙지도 젊지도 않은 어중간한 나이가 문제 입니다
남표니가 살아있을때 부부 싸움도 곧잘하곤해서
별로 금슬이 안좋은가 보다 생각했었는데
남표니 먼길 떠난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지금도
날마다 밤잠을 못자고 괴로워 한답니다

밤중에 전화를 해서
"제발 한번만 한번만이라도 꿈속에서라도 보았으면 좋겠어요"
하면서 울곤 합니다
내가 해줄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고
하나 마나 한 이야기를 위로랍시고 몇마디 던질뿐~

사람이 이렇게 무력하게 느꺼질수가 없습니다

생전에 아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줄 모르던 사람
윗도리 하나도 아내가 챙겨주어야만 입을수 있던 사람
화장실만 가도 아내에게 보고 하고 가던 사람
그 세상에선 누가 일일이 챙겨주는지~

오늘 자기 아내의 생일을 저 세상에서도 기억할까요
혹시라도 오늘밤 꿈속에라도 찾아올까요

오늘은 슬픈 저녁식사가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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