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멀리 여행을 다녀온 후로 큰딸아이의 관심거리는 온통 수영뿐입니다.
유치원에서 방과후 한시간씩 하는 과외비슷한 클래스에서도
작년엔 내내 미술만 하더니.. 올해엔 수영을 하겠다고 하네요.
유치원에서 하는 수영은, 물놀이처럼 튜브같은걸 하는게 아닐텐데도
그저 물에 들어갈 생각에 마냥 좋은가봅니다.
식목일이 끼인 연휴인 오늘, 큰딸내미 유치원 교습을 핑계삼아 온가족이 이천으로 날랐습니다.
어디갈라치면 늘상 느끼는거지만..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다고 서두르는데도 왜 항상 출발은 열시 열한시 인건지..;;
생각보다 늦은 출발에 서로 티격태격 하면서도 무사히 이천에 도착했습니다.
연휴인데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까운 거리라 그런지 이용객이 많더군요..
물에 들어가기 무서워했던 막내딸내미까지 수영장에 들어가자마자 물에 들어간다고 난리고..
둘째와 첫째 딸내미들은 이제 엄마아빠도 필요없고,
저희들끼리 유아풀에 들어가 노느라 정신없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아이들이 엄마아빠의 손을 지금보다 더 많이 탈때에는..
잠시잠깐이라도 부부끼리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저희끼리 노느라 엄마아빠 뒷전인 오늘..
달콤(??)해야할 부부만의 시간이 왜이리 지루하던지요..ㅎㅎ
저는 혼자 튜브위에 둥둥떠다니기만 하는 막내의 튜브에 줄을 달아서
이리저리 배영으로 끌고 다니고..
남편은 그저 배회하듯 수영장을 돌아다니고.. ㅋㅋㅋ
그러다 안되겠다 싶어서 신랑한테 수영을 배워보라고 했습니다.
신랑도 좀 어색했던지, 나름대로 열심히 수영을 배운다고 하긴 하는데..
자신이 생각해도, 영 맥주병인 자신이 심란한지 얼마 못가서 막내 튜브를
저한테서 빼앗아 달아나버리고..
갑자기 혼자가 된듯한 저는 그냥 이생각저생각 안하고 수영만 즐기면 될텐데도
그 한가한 몇십분이 전혀 재밌지가 않았습니다.
다시 아이들한테 (놀아줘~~ 하는 기분으로..ㅋㅋ;;) "야, 추운데 우리 온천탕 가자~~ 응?? 가자~~"
하고 졸라서 싫다는 아이들 굳이 이끌고 온천탕에 들어가 놀았답니다.
배고프다해서 밥먹고 찜질하고 목욕하고 돌아오는 차안에 앉아서..
우리, 왜이리 서로 심심할까.. 토의아닌 토의도 해봤네요. ㅎㅎ
집에와서 아이들 얼굴 손발 씻기고 재우려는데,
"엄마.. 우리 수영 언제또해??"
반짝거리는 눈으로 물어보는 큰딸..
아마도 엄마아빠 다 있는 곳에서 제세상만난듯 활개쳤던 오늘이 무척 즐거웠나봅니다.
그래.. 아직은 엄마아빠가 필요한 나이..
하지만 이것도 몇년후면 친구들끼리 수영장간다고 하겠지요..?
오늘은, 피곤한것도 잊고 자꾸만 아이들을 끌어안고만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