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글쓴이 천선아

등록일 2004-02-25 21:05

조회수 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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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왔습니다.
울 엄마한테...
"너, 불쌍해서 어쩌냐..."
뜬금없는 말씀에..무슨 뜻인지 몰라서...꿈벅거리는데 오마니가 말씀하시길..
"내가 널 얼마나 독하게 키웠으면 여기까지 왔다가 부모 얼굴도 안보고
그냥 갔겠냐."
오마니의 말씀이 좀 난데없긴 했지만 딸 고생하는게 마음 쓰이셔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뒷이야기는 더 듣지도 않으시구
너 바쁘니깐 일봐라...이러시믄서..전화를 뚝 끊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울 오마니..진짜 열받으신 모양입니다.
한마디로 나한테..독한 년..이라고 욕하신 것 같습니다.

ㅜ.ㅜ

내가 독한 것인지, 무딘 것인지...
난 항상 엄마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무덤덤합니다.
꼭 엄마한테만 그런 것도 아니고, 아마도 모든 사람에게 무덤덤할 터인데..
세심한 울 엄마는 나땜에 꼭 상처를 받으시는 모양입니다.

맘 먹으면 언제든 볼 수 있으니깐...
그리 서운하게 생각하실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아무래도 울 오마니도 나이가 드신 모양입니다.

독한 딸을 둔 엄마를 위로해드리긴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 생각도 없이..멍한 하루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나는 독한 ㄴ ㅕ ㄴ 인가 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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