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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기 위해서... |
글쓴이
뻥이
등록일
2003-12-26 13:03
조회수
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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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하는데,, 같이 데리고 가달라고 울고불고 하던 마루의 짖는 소리가 안들린다.
퇴근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반갑다고 짖는 소리가 집안에서 들려왔었는데...
밤중에 들여달라고 박박 긁어대던 소리도 안들린다...
아파트 정문에서 불현듯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는다..아참,, 이젠 오른쪽 길로 갈 일이 없지..
왼쪽길로 꺾어져 사무실로 내처 달린다..
'엄마 우유 떨어졌어, 우유 사와'
'엄마 왜 아직도 퇴근안해? 빨리 오란말이야'
앞으론 이런 전화를 받을 일도 없다....
딸은 날 꼭 껴안더니 빠이빠이를 하고 가버렸다.
'갈래?'
하고 묻는 내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응' 하고 대꾸한 딸..
지지배.. 혼자 많이 외롭고 힘들었구나...
퇴근하면 숙제했니? 밥먹자 치우고 얼른자라 .. 이 말이 전부였던 나쁜 엄마랑 살면서..
딸은 많이 외로웠나보다.
동생도 있대.. 나 동생 잘 돌볼거야.
딸이 낯선 환경에서 힘들어할까봐 보디가드로 아들을 잠시 딸려보냈다.
그리고.. 마루도 딸려보냈다...
딸의 통통한 엉덩이랑 보드라운 볼이랑,, 비뚤어진 앞니까지 다 보고싶은데..
나쁜 엄마는 딸의 휴대폰으로 전화도 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적응하는데 힘 들어할까봐...
일해야지, 일하자, 마구 일거리를 찾다가...
퍽 하고 쏟아지는 눈물때문에,,잠시 멈춘다.
에이쒸. 화장지워지잖아!!
그러니까 울지말란 말이야!
나쁜 엄마는 눈을 크게 뜨고 호흡을 멈춘다.
그게 눈물을 멈추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란 걸,, 너무나 많이 잘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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