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개같은...........

글쓴이 누벙이

등록일 2003-11-19 10:31

조회수 3,079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퇴근하고 집에가니 베란다에 묶어 놓았던 마루의 개끈이 풀어져있고
(이넘이 얼마나 몸부림을 쳤으면...)
베란다는 원폭직후의 히로시마처럼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쓰레기통 다 엎어놓고 쓰레기봉투 다 찢어서 내용물을 온 베란다에 다 널어넣고
빨래걸이에 있던 건조된 옷들을 다 발겨놓고 개 밥 다 흐트려놓고
여기 저기 변을 봐놓고..

왠만하면 효자손을 안들으려고 했는데..
효자손으로 야무지게 석대를 때려버렸다
당근 나일론 찢어지는 소리로 깨갱거리며 개집 안에서 쪼그리고
불쌍한 표정을 짓고있는 넘을 보자니
그래..니가 개지 사람이냐 는 측은지심이 생겼다.

저녁을 먹고 정신연령이 비슷한 딸네미와 마루를 산책하고 오라고
내쫒고 청소를 하는데, 얼마 안되어 딸네미가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얼굴로
마루를 안고 펑펑 울면서 들어왔다.

어떤 개같은 진돗개넘이 (이거 잡종일거다) 우리 마루를 물었다는 것이다.
딸네미 품에 안겨 바들바들 떨고있는 넘을 보니 뭐, 많이 다친것 같지는 않고..
개들끼리 개싸움을 했겠거니...했는데....

헉?
마루의 몸을 살펴보니... 애 몸이 걸레같이 찢어져 있는게 아닌가?

이런 개같은 진돗개넘!!!!
급하게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딸네미는 숨이 넘어갈 것 처럼 울고, 눈물, 콧물에 땀까지 줄줄 흘려댔다.
마루는 얼마나 놀랐는지 사시나무처럼 떨 뿐,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딸네미마저 안물린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개같은 개넘이 우리 마루를 물때 딸네미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어떤 착한 아저씨가 진돗개를 쫒아주었다는 것이다.

동물병원에서 엑스레이찍고 마취해서 다섯군데를 꼬맸다...
그리고 그 쬐그만 몸에 압박붕대를 칭칭 감았다..
아까 베란다 어질렀다고 야무지게 팼던 것이 어찌나 가슴아프던지..

마루는 사시나무 떨듯이 떨면서 자꾸 딸네미 품으로 기어들어갔다.
(내 품으로는 안왔다. ㅠㅠ)

병원비가 무려 60,000원이 나왔다.
(나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고 링겔맞아도 삼만원이면 뒤집어쓰는뎅...)

며칠 간 치료를 받아야하는데 10,000 원씩 든단다..ㅠㅠ

불쌍한 마루를 거실에서 재웠다..
개 집이랑 개 화장실이랑 다 들여놓고 ..
따뜻하게 보일러까지 밤새 틀어주었다.

아침에 깨어보니.. 온 몸에 압박붕대를 감은 마루가... 커튼 밑에 오줌 싸놓고.. 신문 다 찢어놓고 ... 거실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있었다..

아픈 넘을 패지도 못하고...

아,,,,,,,, 개 같은 날의 오전이다..ㅠㅠ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7,115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13397   지란지교를 꿈꾸며..... 자유원2004-01-162777
    네~올만이네요~ 자유원2004-01-262620
    오랜만~~이어요.. ^^ 또~ㅁ2004-01-202740
13396   새해 문안인사 여쭙습니다. 김노인2004-01-152957
13395   정말일까? 독도수비..2004-01-142688
13394   옵빠 , 그라모 안돼지~~~ 뻥이2004-01-142951
    자유원아~~ 누봉언니..2004-01-142764
      공동 9위하고 왔어요~ ㅎㅎ Mr.짱2009-09-211905
    사적인 일입니다~ 자유원2004-01-142651
    옵빠 , 그라모 안돼지~~~ 은애2004-01-142607
13393   음악, 여유, 사람 파란하늘..2004-01-102848
13392   제발 복 많이 받으세요! 부탁이예요~ 자유원2004-01-062764
    제발 복 많이 받으세요! 부탁이예요~ 치자2004-01-062653
13391   천선아사장님, 글구 사주대 여러분 누굴까요..2004-01-053218
    수정하겠습니다 ^^; 은반디2004-01-062735
    반가워라 치자2004-01-052701
    누구긴누구야? 누뽕이2004-01-052975
13390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 한해가 되고 싶어요 파란하늘..2004-01-032900
    저두여 ~~`^^ 은애2004-01-032656
13389   누봉이의 배신 누벙이2004-01-032808
    귀여운 여인~ 동지2004-01-042662
    어, 누봉이님 ~` 은애2004-01-032593
    누봉이의 배신 치자2004-01-032633
    어, 누봉이님. 걱정하지 말란 말한번...거창합니다.^^ 천선아2004-01-032617
13388   새해 아침은 모두 잘 맞으셨는지요? 천선아2004-01-022673
    새해 아침은 모두 잘 맞으셨는지요? 치자2004-01-032603
13387   천선아님 보세요. 김미라2004-01-012667
    200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천선아2004-01-022638
1338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누봉이2003-12-312860
13385   익숙해지기 위해서... 뻥이2003-12-263063
    나뿐 친구 천선아2003-12-272729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