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때 제 기억입니다..
무언가 울고불고 하면서, 엄마아빠한테 가겠다고.. 지금의 엄마를 밀치고 때리고...
큰아버지는, 자식이 없으셨읍니다.
아버지는 큰아버지께 그만 오빠를 양자로 드린다는 약속을 하셨더랬답니다.
엄마는 안된다고 찾아오라고 하셨지만..
큰언니손붙잡고 큰집에 가신 아빠는 큰언니까지 뺏기고 오셨더랩니다.
엄마는, 저와 푸르매를 가지신 부른 배를 안고, 큰집에 혼자 찾아가셔서는
언니랑 오빠를 다 찾아오셨다고 해요..
근데, 엄마가 저희둘을 낳고나니까.. 큰아버지께서 두딸중 하나만 달라고하셨더랩니다.
아빠는 그냥 막내를 드리자고 했고..
엄마는..
없는 살림에 고생시키느니.. 큰집엔 아이도 없고.. 좀 잘 먹일것 같아서 그러마고 하셨다네요..
그런데 막내인 푸르매를 큰집에 보내기로 했던날..
푸르매가 무척 열이 심하게 났더래요..
막내라서 보낸다구 서운해서 그런가보다고 생각한 엄마는 저를 대신 큰집에 보내셨다지요..
그렇게 6살까지 저는 큰집에서 살았답니다.
엄마가, 명절에나 큰집에 가서 본 저는..
큰엄마 뒤에 숨어서 불러도 잘 오지 않는 새침떼기였다구 해요..
큰엄마와 큰아버지한테 껌딱지처럼 붙어서, 엄마아빠한테는 가지도 않고 두분을 서운하게했던 딸이지요..
제가 여섯살때.. 큰엄마께 드디어 산기가 보이셨대요..
엄마는, 큰엄마 임신사실을 아시자마자, 저를 데려오신다고 하셨고..
결국, 큰엄마랑 큰아빠는 저를 도로 데려다주셨다고 해요..
그렇게 집에 도로 온 저는 집에 온날 내내 울면서 엄마 아빠를 찾고..
아무말도 안듣고 그냥 울구만 있는데..
큰언니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자, 봐바!! 너희둘이 똑같지?? 너희둘은 쌍동이야.. 그러니까, 얘(푸르매)가 너(은비) 동생이구.. 얘(푸르매)엄마 아빠가 네(은비) 진짜 엄마 아빠야.. 바바.. 똑같지??"
그제서야 저는 거울속에 비친 제동생 푸르매랑 제 얼굴이 똑같다고 생각이 들었나봐요..
그다음날부터 엄마한테 다시 껌딱지가 되어서 어쩌구저쩌구 수다를 했다고 해요..
그러구 한 보름쯤 뒤엔가.. 큰엄마가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서 오셨는데..
큰아버지는 큰엄마 잘못되실까봐 쫓아오시고..
잘못했다고.. 다시 데려가면 안되느냐고.. 우시는 소리 듣고..
나도모르게, 도망갔던 기억이 나요..
엄마랑 둘이서 손붙잡고..
어둑해서 집에오니까 큰아버지,큰엄마가 안계셔서 엄마랑 둘이 한숨시었던게 기억나네요..
참.. 이상합니다..
일곱살..여덟살 기억은 좀 희미한데..
여섯살때 집에 돌아오던무렵기억은 놀랄만치 뚜렷히 기억나니까요..
"아이 생기기전에.. 한번 놀러와라.. 벌써 이렇게 시집을 가네.. 우리큰딸..."
저 결혼할때.. 큰아버지가 그러셨어요..
큰아버지는, 그때 큰엄마가 임신하셨던 아이말고는 그 밑에 자식이 없으십니다..
저한테 큰딸이라고 하신걸보면.. 아직도 저를 딸처럼 생각하신다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이 불효녀는.. 결혼하구 한번도 제대로 인사를 간적이 없습니다..
오늘..
이렇게 갑작스레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나니..
왜이리 귓가에 마지막으로 하셨던 말이 생각나는지............
돌아가시기전에..
몇달을 입원하신거 같던데..
걱정할까봐 말씀을 하지 않으셨나봐요..
그게 더 가슴아픕니다..
살아계실때..
왜..
좀더 일찍..
인사드릴 생각을 못했을까.. 하고요..
가슴이 부풀어서.. 곧 터져버릴거 같은데...
터지지는 않고 그대로 계속 부풀어부풀어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