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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한 새치기 |
글쓴이
유니
등록일
2003-10-28 16:52
조회수
2,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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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은행이 복잡한 날이었다.
각오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앉으신 할머니께서 번호표와
전광판을 계속 번갈아 보시는데...번호가 252번이었다.
나는 248번....전광판은 240번....
할머니께서 241번에서 카운터로 가셨다.
할머니: 이 번호 좀 봐줘요...
(여기서 나는 속으로 조마조마 하였다. 겉모습은 초라 하셨지만,
할머님의 표정에서 느껴지시는 분위기는...상당히 깐깐하시고
그 곧은 몸매에서 풍기는 느낌이 글씨를 모르시는 분은 아니었다.)
은행원 : 예...아...맞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지요? 하면서 할머님의 지로를 받았다.
그런 그녀가 참 이뻤다.
참...긴 시간이었고, 또...억지를 부리실분같지 않았는데
틀림없이 어떤 이유가 있었을정도로 초조한 얼굴이셨는데
만약에 눈치없이 할머니 순서가 안되었는데요...했다면
나는 그녀를 아주 많이 미워했을것 같았다.
늘...다니는 은행인데, 후더분한 외모같이
고객을 환하게 웃으면서 맞아주어서 즐겁던차에
눈치빠르게 할머님께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역시이~ 했다.
내게도 연세 많으신 부모님이 계시기에 말이다.
언젠가 어떤작가분이 말씀 하신게 생각이 난다.
[나이를 먹으면 세상에 대해 많이 관대해지고, 여유가 있을줄
알았다. 헌데, 오히려 급해져서 기다린다는것에 대해,
짜증이 나고, 작은일에도 섭섭하고, 상당히 이기적이고
심술스러워지더라고....그래서 늘...경계해가면 살려고
노력한다고....]
우리도 모두 나이를 먹을진대, 나이듦의 변화를 우리가
안다면....어르신에 대하여 젊은 우리가 배려하고
양보하고, 너그러워져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찌되었든, 그녀는 참 예뻤다.
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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