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에서 보낸 하룻밤...

글쓴이 누봉이

등록일 2003-10-06 10:53

조회수 2,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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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갔다
먹는 건 라면을 먹어도 자는 건 꼭 호텔에서 자는 버릇이 있는 누봉여사
그것은 누봉여사의 옴마가 누봉여사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삼십몇년을 해댄 잔소리 때문이었다

'먹는 건 아무거나 먹어도 잠은 한 곳에서 자야한다'
모.. 팔자가 한 곳에서 자는 팔자가 아니라 여러곳에서 자지만
잠자리의 중요성을 누누히 강조한 모친때문에
한 곳에서 자는 것을 좋은 곳에서 자는 것이라 스스로 업그레이드 해버렸다


암튼, 모텔은 남자와 팔짱을 끼고 모종의 작업을 수행하러 가는 곳이라고
알고있는 탓에
나홀로 숙박은 언제나 B 급정도 되는 호텔에서 잤는데
(헉?? 안나홀로 숙박도 했다는 뜻임까??????? ---> 노코멘트임다. 묻지마 다쳐~~!!!!)
이번에 간 곳은 시골..... 호텔이 없었다...

시내 번화가라는 곳은..........약 백여미터만 불빛이 휘황하고 거기서 쫌만 더 가면 시커먼스로 변하는 에..시골동네 번화가...
차를 몰고 잘 곳을 찾아 빙빙 돌다가 ,,, 그중 간판이 훌륭해보이는 모텔을 발견했다

우짜겠는가.. 그래도 이곳에서 저 모텔은 호텔급일 거이다... 라는 위안을 삼으며
약간 골목을 접어들어 주차를 하고 카운터에 숙박 신청을 했다

사람도 보이지 않는 조그만 구멍이 뚫린 카운터안에서 손이 쑥나와 돈을 집어가고 열쇠를 주고 칫솔을 두개주는데....
(이것은 적절치 않은 관계를 형성한 두 남녀가 방을 원할때
안에 사람이 보이면 상당히 쑥스럽고 창피한 나머지 나중에 모종의 작업을
수행함에 있어서 남자측의 심인성 거시기증세가 나타날까봐
의학적인 견지에서 배려한 과학적인 조처가 아닐까 싶다)

칫솔에 딸려나온 조그만 물체... 이거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허거덕.. 이것은 이 모텔에서 인구억제정책이란 정부시책에 호응하여
숙박하는 남녀에게 공짜로 나누어주는.... 콘*....
(현재 인구증가정책으로 시책이 돌아선 것을 모르는 반국가적 행위였음)

혼자 숙박하는 아녀자에게 칫솔 두개가 무슨 소용이며
*돔을 주는 저의는 무슨 까닭이란 말인가?
오호 통재라, 애재라
차라리 송곳을 다오 . 이눔들아~~~~~~~~~~~~~~~~~

칫솔 한개와 나를 슬프게 한 콘*을 돌려주고 열쇠도 맡기고 나와버렸다
(송곳이나 바늘을 한 쌈 주지. 나쁜 눔...)

숙박장소를 정해놓고 맥주를 시원~~ 하게 한 잔 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던 때문이다.
그런데 차를 몰고 올때는 몰랐는데
걸어서 나갈때보니 모텔 옆으로 유치찬란한 간판들이 다다닥 붙어있는게 아닌가?

장미꽃과 양주병을 촌스럽게 아로새긴,,,숙이네.. 이쁜이네..

시티걸로 자랐기에 컨트리한 문화에 무한한 호기심을 품고있는 누봉여사..
숙이네와 그 이웃 업소를 기웃거려보았다.

오마나...
그 업소들은 일반 술집이 아니라.. 유리창안에서 대여섯명의 아가씨들이
골목을 꼬나보고있는... 선수촌!!!!!
오.. 미아리와 천호동에 필적할만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누봉여사의 비지니스에 편승한 천박한 호기심을 동하게 할 만 하기는 했다
(대체 이래서야 장사가 되것냐? 라는...)

유리창 안에는 하늘색 짧은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들이 차례로 앉아있었다
옷은 입었다기보다는 가린 쪽의 질량과 부피를 가늠하게끔 재단되어 있었다
입고 벗기에 최대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편리성이 강조된 옷이었다.

다음 업소는 80년대 초반 유행했던 하늘하늘한 판탈롱 바지에 가슴가리개만을 부착한 옷차림이었는데
그 고풍적인 옷차림이 누봉여사의 허파를 건드려버렸다

분홍색으로 마치 세일러문같은 옷차림을 하고 앉아있는 다음 업소..

그러나,, 왜 쪼만한 여자가 달랑달랑 어두운 골목을 행진하는 것을
아니꼽게 쳐다보는 선수들의 눈초리가 매서워 맘놓고 웃지도 못하고
10여미터의 거리를 걷다가 돌아나왔다

아직 이른 시간인지 선수들을 찾아가는 또 다른 선수들은 보이지 않았다.

문득, 스무살 언저리에 멋모르고 들어갔던 청량리 588이 생각났다.
(누봉여사의 옛날 여행이야기에 써있슴돠~)

그러면서.. 또 문득.. 남자들이 선수들을 지명하여 모종의 작업을 수행하기위해 바로 앞에 있는 내가 묵을 모텔로 오는 것은 아닌가?
그 모텔이 오로지 주위에있는 선수촌의 선수들에 의해 매상을 올리는....
그러한 모텔이 아닌가..
그렇다면.. 내가 묵을 방에는 알게모르게 모종의 작업에 의한..부적절한 바이러스들이 떠다니는게 아닐까..
하는 .. 상당히 비위생적인 생각이 떠올랐고, 이어서 돈은 지불했지만
숙박업소를 바꾸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약속시간이 되었고
주변엔 다른 모텔이건 여관이건 여인숙이건 숙박업소가 일체 보이지 않았다.

아.. 오늘은 선수촌 한가운데서 선수들과 함께 묵는구나..
그리고.. 작업자들의 한가운데서 송곳도 없이 이 밤을 어이 홀로 지샐꼬..
어무이~~~~~~~~~~~~~~~

결국 그 날.. 잠이 올때까지 퍼마시고
비몽사몽 잘 잤다는... 그런 얘기올시다...

아침에 모텔에서 나올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나를 선수들 중의 하나로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혼자 비실비실 웃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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