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끝나고 집에오니 밤 열시..
다음날 아침부터 일정이 잡혔기에 일찍 자려고 쑤시고 저리는 몸을
이끌고 샤워를 하는데....허거덕....
변기 안을 가득 채운 시뻘건 .... 혈뇨....
침착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와 동생을 불렀슴다
'병원가자'
밤 열한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소변검사를 위해 소변을 받았는데
시뻘건 포도주색 혈뇨.
동생이 그걸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군요
엑스레이찍고 채혈하고 일단 링겔꽂고 누워있었슴다.
출장후의 여독으로 온 몸이 두들겨맞은 듯 뻐근하게 아픈데
링겔꽂고 누워있자니 그냥 또 핑그르르..
어유. 저쉐이라도 없었으면 쓸쓸할 뻔했네..
일단 과로로 인한 신우신염인것 같다고..
창원-> 대구->대전-> 부안->영광-> 서울...
쉴새없이 운전을하며 다닌 출장길.. 한달내내 골골하면서도
또 나선 출장이 드뎌 사람 잡았슴다..
일단 다음 날 외래로 결과보러 오라고..
얼굴이 곱상하게 생긴 초짜 의사가 신신당부를 했는데
다음날 울산과 부산일을 보느라 오후 세시까지 뛰어다니느라
병원 못갔슴다.
다행히 동생이 운전을 해주어 그나마 살아남았슴다.
'추석때 서울오지말고 쉬어'
'그래야것다.. 근데 비행기표있음 가고..없음 못가고.그렇게 하지 뭐'
동생은 내 출장동안 가사일 하느라 주부습진에 걸렸다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내 걱정을 하느라 얼굴을 찌푸리며 서울로 갔습니다
'힘들면 불러,, 다른 건 못해도 애들은 봐줄께'
저 쉐이가 여동생이었음 올마나 좋았을까..
내가 국민학교 사학년이었을때,,
엄마가 동생 미장원에 데려가서 머리깎아주라고 준 돈을
동생 꼬셔서 다 까먹고
집에 있는 가위로 동생머리를 쥐파먹은 듯 깎아놨다가...
옴마한테 둘 다 디지게 맞았던 적이 있슴다..
동생하고 놀다가 집에 있는 대형거울을 깨먹고 둘이 머리를 맞대고
수습책을 의논하다가 색종이로 하트모양을 오려 거울깨진곳에
이쁘게 붙여놨다가... 또 둘다 뒤지게 맞은 적이 있슴다
그쉐이가 내 가방이 이쁘다는 바람에 내 재산인 가방을 털어서 주고
한 번 밖에 안 쓴 내 배낭이 이쁘다는 바람에 또 그것도 주고..
회사가 폭삭 부도나는 바람에 한달째 사업구상중(죽어도 백수라고는 안하지)
이라 실업급여로 연명한다는 바람에
몇 푼 용돈도 쥐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