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방에 다녀와서

글쓴이 소엽

등록일 2003-06-08 13:00

조회수 3,335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시사랑방에 다녀와서



"시 사랑방은 시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나와서 시를 낭송하거나 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자유 시 낭송 무대입니다. 따뜻한 시 울림의 공간이 될 시 사랑방은 매달 끝주 금요일에 열리게 됩니다. 낭송할(좋아하는) 시 한 편을 들고 오셔서 좋은 시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첫회의 특별 초청 손님으로서는 정호승 시인이 나오십니다."

이러한 안내문을 받고 모처럼 신촌 나들이를 했다. 신촌까지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 길을 가려니 부담은 되었지만 막상 가니까 참 좋았다.
"작은 풀씨의 꿈"이라는 소담한 카페.
삼십 여 명이 온 단촐한 공간.
시가 있는 밤...

시인도 아니고 시낭송가도 아닌 그저 평범한 주부일 뿐인 내가 그렇게 무대에 서서 시인들과 시낭송가들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시를 낭송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감동과 행복을 느끼게 했다.
"시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나와서 시를 낭송하거나 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자유 시 낭송 무대"라고 한 안내문 그대로였다. 어쩌면 그 자리에는 나같은 사람들이 보다 많이 와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올해 등단한 시인 이종숙님은 "함께 해 주신 형님 그리고 시낭송은
레몬 같은 행복이었습니다. 언젠가는 함께 하는 식구가 더 늘어 끝나고 소주 한 잔에 우러나는 맑은 이야기를 기다려 보며 좋은 시낭송을 듣고 거스르지 않게 느끼는 것이 마음은 물론 몸까지도 맑아지는 날이었습니다." 라는 글을 내게 보내왔다.

다음 달에도 나는 갈 생각이다. 이왕이면 짤막한 시라도 한 편 외워서 가고 싶다.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이다. 내가 직접 겪어봐서 좋다고 느낀 건 친구에게도 알리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가 말이다.


나의 가난은
천 상 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 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왔을 그런데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이번 달에 외워서 가고 싶은 시)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6,883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13241   황명혜 님께.. 천선아2003-06-283065
13240   아로미님... 천선아2003-06-283003
13239   맑은 하늘, 바람...그리고 공기 천선아2003-06-282937
13238   신이시여 어찌하여 누봉일 버리시나이까.. 누봉이2003-06-273168
13237   맨땅에 헤딩하기 with 컴퓨터 작은신부..2003-06-243036
    맨땅에 헤딩하기 with 컴퓨터 치자2003-06-252856
13236   유치원에 간...... 이은정2003-06-243156
    유치원에 간...... 치자2003-06-252718
13235   꿀꿀한 날 친구2003-06-233186
    저도 한때는... 누봉이2003-06-263141
    꿀꿀한 날 치자2003-06-252873
13234   내 사는 이야기 16 독종2003-06-203622
13233   잠깐동안.... 천선아2003-06-183287
    잠깐동안.... 아로미2003-06-262767
    잠깐동안.... 황명혜2003-06-262876
13232   홍보담당 송지희님~~~ 보문심2003-06-143095
    보문심님 안녕하세요. 송지희2003-06-162996
13231   뜬금없는 소리 천선아2003-06-133154
13230   신이여,누봉일 굽어살피소서......... 누봉이2003-06-133110
    경화님 안녕하세요 누벙이2003-06-153128
    누봉이님 안녕하세요 범경화2003-06-153154
13229   오늘도 ~` 은애2003-06-113294
    오 노우 ~`` 은애2003-06-122960
    저거이 옛날 내 캐릭터??? 누봉이2003-06-113343
13228   시 사랑방에 다녀와서 소엽2003-06-083336
13227   디러워죽것네... 누봉이2003-06-083367
    그 후의 이야기.. 누봉이2003-06-083279
    하나토... 누봉이2003-06-083149
    어떡하나... 소엽2003-06-082931
    하나토... 차돌맘2003-06-083153
13226   선아님!! 산책2003-06-073043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