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사랑방은 시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나와서 시를 낭송하거나 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자유 시 낭송 무대입니다. 따뜻한 시 울림의 공간이 될 시 사랑방은 매달 끝주 금요일에 열리게 됩니다. 낭송할(좋아하는) 시 한 편을 들고 오셔서 좋은 시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첫회의 특별 초청 손님으로서는 정호승 시인이 나오십니다."
이러한 안내문을 받고 모처럼 신촌 나들이를 했다. 신촌까지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 길을 가려니 부담은 되었지만 막상 가니까 참 좋았다.
"작은 풀씨의 꿈"이라는 소담한 카페.
삼십 여 명이 온 단촐한 공간.
시가 있는 밤...
시인도 아니고 시낭송가도 아닌 그저 평범한 주부일 뿐인 내가 그렇게 무대에 서서 시인들과 시낭송가들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시를 낭송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감동과 행복을 느끼게 했다.
"시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나와서 시를 낭송하거나 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자유 시 낭송 무대"라고 한 안내문 그대로였다. 어쩌면 그 자리에는 나같은 사람들이 보다 많이 와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올해 등단한 시인 이종숙님은 "함께 해 주신 형님 그리고 시낭송은
레몬 같은 행복이었습니다. 언젠가는 함께 하는 식구가 더 늘어 끝나고 소주 한 잔에 우러나는 맑은 이야기를 기다려 보며 좋은 시낭송을 듣고 거스르지 않게 느끼는 것이 마음은 물론 몸까지도 맑아지는 날이었습니다." 라는 글을 내게 보내왔다.
다음 달에도 나는 갈 생각이다. 이왕이면 짤막한 시라도 한 편 외워서 가고 싶다.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이다. 내가 직접 겪어봐서 좋다고 느낀 건 친구에게도 알리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가 말이다.
나의 가난은
천 상 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 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왔을 그런데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이번 달에 외워서 가고 싶은 시)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