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오빠

글쓴이 샤샤샥

등록일 2003-05-14 02:06

조회수 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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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밤 꿈에 오빠가 나왔슴다.
부화하기 일보직전의 오리알을 후라이를 해먹는 끔찍한 꿈이었슴다.--;;
-이젠 만나 괴롭히지 못하니 이렇게라도 괴롭히려나 붑니다.-
아마도 집 냉장고에 있는 오래된 오리알이 달걀을 꺼낼때마다 맘에 걸렸나붑니다.--

제겐 오빠가 하나 있슴다. 그다지 친밀한 사이는 아닙니다.^^;;
다른 오빠들은 동생이 늦게들어오게 되면 델구두 오지않슴까...
울 오빠는 자기가 술먹다 차 끊기면 전화 함다. 델러 오라구...--=3=3
면허도 없슴다. 그나마 셤도 못 봅니다.
50cc 스쿠터 무면허로 타고 댕기다 2번이나 걸렸슴다.
곧 죽어도 자긴 기사를 고용할 거니까 면허가 필요없다고 우기는 뻔뻔한 넘 입니다.

오빠와 전 횟수로 2살 터울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일년 몇개월 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릴 때 참 마니도 싸웠슴다.
어릴 적 말썽꾸러기 였던 오빠는 쫓아가 놀겠다는 절 번번히 버리고 다녔슴다. 심지어 내복차림의 저를 버리기도 했슴다.--;;
집에 와서 둑도록 맞구서도 맨날 그랬슴다.

어느덧 저도 무럭무럭 자라. 오빠가 못 믿을 인간이란 걸 깨달았슴다.

부모님이 안계신 어느 날...
우린 짜파게티를 끓여 먹었슴다. 오빠가 끓이고 전 그걸 거실까지 옮기기만 하면 됐슴다. 근데 이게 웬일임까...
발목이 삐끗하며 몸이 흔들림다. 짜장을 실은 상도 비틀거림다.
이러다 쏟아지겠슴다.
발버둥쳤지만.... 결국 엎었슴다.--;;
하필 짜파게티 2개를 끓인 오빠것만 엎어짐다. 둑었슴다.--;;
현장을 목격함다. 성질 더러운 오빠는 당황해하는 절 몰아세웁니다.
일부러 자기 것만 엎었다는 억지를 써대며...
가뜩이나 더러운 인상이 더 험악해 보임다.

이젠 어쩔 수 없음다.
결....투가 시작됩니다.

치구 박기 시작함다. 평균 키보다 큰 오빠를 치기도 힘이 듬다.
얼마나 치구 맞았는지 셀 수도 없슴다.
약오름에 이성을 잃은 전 해선 안 될 비겁한 짓을 함다.
오빠의 급소만 공략함다.
이상함다. 다른 녀석들과 싸울 땐 분명히 잘 통했는데(?)...
이 넘은 끄떡도 없슴다.
제 힘으로 어쩔 수 없음을 깨달았슴다.
울었슴다. -검 때리진 않겠지...-.ㅜ-
슬쩍보니 그 넘도 웁니다. 기둥에 기대어 다리를 꼬고 웁니다.
아프긴 아팠나 봅니다.--;;
불현듯 이 쌈에서 승자가 되야겠단 생각이 듬니다.
힘으론 안됩니다.
미친척...--;;을 하기로 했슴다.

절규하듯 소리침다.
"너 죽일꺼야 엉엉~~~".
기둥에 서 있던 ... 넘 .. 놀라 절 쳐다 봄다.ㅇ.ㅜ;;??
더 큰소리로 울며, 부엌으로 간 저는 칼을 찾는 척 함다.
더 미쳐보이기 위해 궁시렁 데보기도 함다.
놀란 오빠 뛰어들어 옴다.
제게 정신차리라고 어깨를 막 흔듭니다.-맘은 그래도 소심한 넘입니다^^;;- 그래도 제 정신이 아닌 척 하자.
급기야 빕니다. 무릎을 꿇고 싹싹 ~~~~
자기가 잘못했다고 함다. 이겼슴다.^^V
손수 짜파게티도 끓여 받침니다. 당부의 말도 잊지 않슴다.
엄마에게 이르지 말라는.....

생각해보믄 수태 싸웠슴다.
TV 프로그램 갖구 싸우구 화장실 쓰는 걸루 싸우다 세수대야가 날아당기기도 했슴다.
지금은 둘다 늙어 힘이 없서 안싸웁니다.

이제 우리두 서로가 하나밖에 없는 혈육임을 알아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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