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진탕 마신(?)- 생맥주 500cc- 술에 다음날 까지 취해 회사가던 날도 빼먹지 않던 헬스를 과감히 포기하고 시체놀이를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중학교 친구 결혼식이네여.
과감히 안가기로 결정하고 잠을 청합니다.
평소 전화가 고장난나 싶을정도로 조용하던 핸드폰이 아침부터 열심히 울려댑니다. 차 빼주세요~ 부터 잘못걸린 전화까지.. 비몽사몽간에 전화를 받긴 했지만 그래도 영풍문고에서 투란도트 당첨되었다고 표 찾으러 오란 전화는 정확히 받았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싶어 자꾸 눈이 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또 잤습니다.
오후........
언제나 무조건 내 편인 그 사람의 위로 아닌 위로를 받으며, 영풍문고에서 초대권을 받고 잠시....
그 사람이 예매한 표와 초대권 사이에 갈등을 했습니다.
초대권이 되면 누굴줄까 생각했던게 처음 응모할 때 마음이었고, 지금은 표 하나를 팔아버렸습니다.
살인의 추억을 봤습니다.
오랫만에 정말 괜찮은 영화를 본 거 같습니다.
송광호의 연기는 언제봐도 차암 좋습니다. 욕마저도...
황금연휴 둘째날
난장판 5분전인 집안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암것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나 묵묵히 청소하는 그 사람을 보니 미안해져 같이 했습니다.
밥 안해먹은지 몇 달은 된거 같습니다.
그동안 집에서 함께 밥먹을 시간도 되지 않았고, 정말 만사가 귀찮아 또 사먹으러 나갔습니다. 오랫만에 먹은 이동갈비는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친구 이라이자가 동참했습니다.
논문준비 해야한다고 버티는 것을 꼬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러갔습니다.
저만 혼자 탔습니다.
묘기에 가까운 기교를 보여주는 젊은 넘들을 보며, 언젠가 나도 저렇게 탈 날이 오리라 믿고 열심히 탔습니다. 바람이 선선한데도 이마로 흐른 땀에 눈이 따갑습니다. 기묘한 이야기란 비디오와 맥주를 사들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쏟아지는 코피와 썩은 이 탓인지 욱신대는 이를 부여잡고 걍 자버렸습니다.
황금연휴 마지막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헬스장으로 향했습니다.
임산부인 언니가 멀리 잠실에서 어린이날이라고 놀러온답니다.^^;;;
정말 하얀 쌀밥이 먹고 싶은데, 피자 한판을 시켜놓고 그 사람과 둘이 신나서 먹고 있습니다. ㅡ.ㅜ 눈물을 머금고 피자 한조각을 먹고 올림픽공원을 갑니다.
인라인스케이트 조금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날 기쁘게 해준다고 그닥 반갑지도 않은 옷과 지갑을 들고 서프라이즈를 외치는 그 사람을 보며 저 인간과 과연 돈이란 걸 모아 집을 살 수는 있는건지 잠시 깝깝해집니다. 그래도 언제나처럼 활짝 웃으며 언제 이런걸 샀느냐고 칭찬과 기쁨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전 컴퓨터에 그 사람은 열심히 옆에서 빨래를 개며 제게 말합니다.
"니가 하고 싶지 않은 건 하지마"
TV 소리에 나지막한 그 사람의 목소리가 묻혀 메아리처럼 번져옵니다.
애써 못들은 척 모니터만 응시합니다.
나이가 들며 느는건 눈물 밖에 없는건지....
늘 내 생일이 가까워 지면 생일주간이라고 매일매일을 이벤트화 하는 사람
때로 나의 작은 짜증을 묵묵히 받아주는 사람
내 사소한 부탁도 기꺼이 해주는 사람
부족한 나를 늘 최고라고 말해주는 사람
황금쪼가리 하나 발견할 수 없는 연휴였지만, 저 사람이 있기에 난 매일이 황금연휴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