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어떤날은 땀이 송송맺도록
더웠다가 어떤날을 어깨가 움츠러 들정도로 추웠다가를
반복하는 요즘날씨가 꼭 변덕장이 우리 은아의 마음같구나!!
모두가 잠들어 있는 오늘 문득 너의 앨범을 뒤적거려 보았단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막 뛰던 모습, 까맣게 탄 얼굴로 씨익 웃으며
미소 짓던 모습, 그리고 연못가에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물고기 들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 모두가 아스라히 머리속에
맴돌아 진한 여울처럼 느껴진단다.
언제 자랐는지도 모르게 세월이 지나고 훌쩍 커버린 지금 학교에
간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또 내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어려운 수학문제를 보며 끙끙거리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때면
"나도 저런 때가 있었나" 하고 웃음지을때가 많단다.
또 엄마앞에서 학교에서 배운노래라고 우물거리며 내게 들려줄 때
살며시 미소가 머금어 지고 행복감을 느낀단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치원 시절 엄마는 직장에 다닌다고 은아를
놀이방이며 학원이며 보내던 때가 있었지.
그때는 조금의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하루하루를 정말 바쁘게
살았다는 느낌이 든단다. 그때 우리 은아가 고생을 참많이 했고
엄마와 아빠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지는 못했다고 생각이 든단다.
하지만 은아야 너에 대한 엄마, 아빠의 사랑이 아직도 넘치고 흘러서
강물을 이루고, 너의 동생 은빈이가 태어나 또다시 우리집을
웃음꽃 동산으로 만들어 놓지 않았니??
엄마는 은아가 은빈이와 장난치고 뛰어 다닐 때 너무 기분이 좋단다.
내 딸 은아야!!! 지금 네가 이 편지를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는 내 딸 은아를 정말정말 사랑하고 네가 이 글을 이해할 즈음
되었을 때 또 다시 캐캐묵은 옛날 일기를 보여주듯 너에게 들려 주고
싶구나!!
언제나 강조하지만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고 나자신의 이익 보다는
남을 위해 봉사할 마음 가짐이 가슴속에 가득한 우리 딸 은아로
자랐으면 좋겠다. 그래서 무엇이 되든간에 나 보다 못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남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다닐 수 있는 가슴이
따뜻한 어른으로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