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대대로 술을 못 마십니다.
소주 한 잔에 따가운 수염을 비벼대는 아빠와 맥주 반 잔에 " 아~ 취한다" 란 외마디를 남기고 쓰러지는 엄마 사이에 제가 술과 친할리는 만무 합니다.
그런 제가 요즘은 술이 마시고 싶어집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사람과도 술을 인연으로 만났습니다.
일년전 아버님이 목사님임에도 술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동거녀의 친구인 이 사람을 술자리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그리고, 쭈욱 우린 술이란 녀석을 매개로 만남을 거듭하게 되었져.
그리고, 그 술 덕에 우린 지금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
정말 지겹도록 마셨습니다.
그 덕에 사랑하는 이도 얻었지만, 간 기능지수가 올라가 병원 신세도 져야 했던 어이없던 시간들.
이제 그 시간이 아득해져 갑니다.
술 기운을 빌어 사랑을 말하던 우린 이제 술 먹으면 잠자기 바쁩니다.
술만 먹으면 더 보고 싶어 내 몸하나 가눌 기운이 없어도 그를 만나러 가고 전화를 하던 제 모습도 ......
술을 빌어 제게 사랑을 말하던 따스했던 그 사람의 눈빛도 .....
이젠 기억조차 희미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도 전 밥보다 술이 먹고 싶어 저녁 식사 자리에 앉았습니다. ^^a;;
소주 2잔에 역시 술은 맛이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며.........
조금 쌀쌀하지만 그 기운이 싫지 않은 어둔 밤 하늘 아래를 터덜터덜 걸었습니다.
이소라의 [아멘] 이란 노래가 생각납니다.
수 많은 밤을 남 모르게
별을 헤며 날 위로해
강해지길 기도하고
지나간 이별로 울기도 해
날 떠난 그댄 잘 있는지
다가올 만남을 빌기도 해
끝이 없는 미련들
소리 없는 바램들
나의 어둠 속에 빛 되도록
날이 가기 전에
별이 지기 전에
나의 방황을 나의 가난을
별에 기도해 다 잊기로 해
나의 욕망을 나의 절망을
다 잊기로 해 나를 믿기로 해
아멘
첫 별이 뜨면 난 어느새
새로운 시작을 기도해
나의 평안을 나의 사랑을
별에 기도해 날 믿기로 해
아멘
늦은 밤 잠들어도 내일 새벽 개운하게 눈을 떠 운동을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