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갑자기 출장? 간다고.. 그냥 갔답니다...
후후후, 머슴살이가 지겨울때쯤이면
농부가 무신 출장이 필요한지...ㅉㅉㅉ
선배님들과 할 얘기가 있다나?
마치 지리산 도사처름 한복을 들쳐입곤
나무한짐 해놓았으니 따뜻하게
불피우고 자라나?....."한사흘은 땔거네"
하는소리와 함께 그냥 고갯길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머슴이 큰소릴 치는 세상이라더니
나무한짐 해놓고 그냥 뒤도 안돌아 보고
고개를 넘어 가버렸습니다.
우린 머슴이 해놓은 나무를 부지런히 때고 또때서
온집안을 딸램이와 함께 짧은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하루 반나절을 보냈습니다,
우와~~~우린 이제 머슴한테 죽었다....
사흘을 땔나무가 하루 반나절 만에 절딴 난겁니다.
일요일 오후 늦게 돌아온 우리집 머슴은
월~~매나 마셨는지 나무걱정도 않고
그냥 쓰러져 자버립니다.
담날 아침, 머슴은 집안 구석 구석 다니며
있는 나무 다땟다고 잔소릴 풀어 놓습니다.
그러고는 나무를 하려가 한짐을 다시
해 왔습니다. 흩날리는 눈발 속에
고물 경운기를 탈탈탈 끌고 와선 나무를 한짐 풀면서
마루로 흘깃 눈길 함 주고는 차곡 차곡
쟁여 놓고 보일러 아궁이에
불을 부치기 시작 합니다.
역시 울집 머슴은 자격이 있습니다.
마눌을 위해 불철 주야?로 나무를
떨어트리지 않고 한겨울을 다뜻하게
모실줄을 아니까요...호호호
머슴이 맡은바 일에 충실하니,
오늘은 맛있는 젓갈을 찬으로 챙겨 줘야 겠습니다

나무를 쟁여 놓는 머슴 뒤쪽 가마솥뚜껑에
하얀눈이 소복히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옆에 울집 봉홧대(쓰레기 소각장) 위로도
싸락눈들이 반딧불처름 하얀 빛을 내며
내리기 시작 합니다.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