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친정아버지 협회' 결성을 바라며 (펌)

글쓴이 아침

등록일 2003-01-28 06:18

조회수 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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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친정아버지 협회 결성을 바라며

요즘 시민단체는 상당히 여러 분야에 진출해 있다.
소비자 보호운동이나 환경문제,
또는 정치인이나 언론 감시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다보면 부분적인 권력은 물론이요,
명예와 자부심을 얻을 수도 있다.
필자는 이에 더하여 유머와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시민운동 몇 가지를 제안한다.
독자 여러분이 웃음으로 받아들일지,
진지하게 동조자를 모을지는 아래 글들을 보시고
판단하시기 바란다.

(전국 친정아버지 협회)

가입자격:
60세 이상의 남자들로 평소에 손재주가 있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
또는, 책상 앞에서 평생 일했지만 항상 목수야 말로 진짜
남자 직업이라 생각했던 대기업 은퇴자.

주요업무:
사별이나 이혼 등으로 혼자 아이 키우는 여자들 집에서 연락 오면
전구도 갈아주고 못도 박아 주며 고장 난 전기 스위치 등을 고쳐 주는 일.
바람난 사위놈 집에 들른 친정아버지처럼 집안 구석구석
다니면서 아이엄마가 여자로서 품위를 잃지 않도록 눈치껏 해 주는 일.

주의사항: 같은 집에 여러 번 들락거려 이상한 소문을 내지 않도록 함

(돈키호테 양성 협회)

가입자격:
돈도 좀 벌고 있고 사회 참여에 대한 의식도 있는 전문 직업인들.
항상 원칙을 지키며 살고 싶었지만 겁이 많고 귀찮아 포기 했던 것을
부끄러워했던 사람들.

주요업무:
5만 원짜리 벌금을 낼 수 없다며 200만원씩이나 들여가며
대법원까지 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을
존경해주고 법률적으로 재정적으로 도와주는 일.

상식을 상식적으로 해결하다 피해를 본 남자들을 찾아
술을 사주고 친구가 되어 주는 일.

그중에서 가장 돈키호테 같은 사람을 골라 시상해주고
상품으로 필리핀이나 괌에 삼박사일 여행권을 경품으로 주어,
그 돈키호테의 아내가 돈키호테 남편을 멋지게 볼 수 있게 하는 일

(중고사기 그릇 수집 협회)

가입자격:
온 인류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자로,
남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잘 들어 주며
함께 흥분해 줄 수 있는 사람.

시간이 여유가 있어 남의 집에 다니면서 이 빠진 그릇이나
유행 지난 사기그릇 등을 얻어 오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

주요업무:
아래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찾아오면
그동안 수집한 사기그릇을 꺼내 준다.
당사자들이 집안 살림을 때려 부수듯,
사기그릇을 마음껏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게 하여
울화병을 조기 진화 시키므로 가정으로부터 폭력과 이혼을 줄이는 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예:
제 자신은 부모에게 막 대하면서
자기 몫까지 효도하기 바라며 윽박지르는 남편을 둔 아내.
직장 상사 때문에 속이 뒤집힌 회사원.
지겹도록 말 안 듣는 십대 아들을 둔 가장.
도통 말이 안 통하는 아버지를 둔 십대 아들.
아내에게 못 받은 대접을 며느리에게 받으려는 시아버지를 둔 새댁.
나이 오십에도 남편 바람기로 애를 먹는 아주머니.
명절날이면 뒤늦게 찾아와 용돈 몇 푼으로 시어머니 인심만 얻어가는
아랫동서를 둔 큰 동서.





(한국인의 집 운영협회)

가입자격:
해외에 이민 가서 이미 자리 잡고 사는 사람들로서
방 다섯 개쯤 있는 집 한 채 정도를 기부 할 수 있는 사람.
한인회나 상공회, 또는 이상한 친목 단체 같은데서 주는
감투엔 관심 없는 사람.

주요업무:
아무도 아는 사람 없이 빈손으로 이민 온 한국 사람이
자립해서 나갈 때까지 거처를 해결해 주는 일.
방값은 자립해 나가서 돈을 벌면 그 때 받기로 한다.
만약 안주면 아직까지 형편이 안 되려니 생각해준다.
혹시 돈을 받으면 다음 사람을 위해 운영비로 쓰다.

(범죄 피해자 위로 협회)

가입 자격:
방송이나 매스컴에 주목을 받지 못하고 기부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가해자를 개심 시켰다는 공명심보다 피해자의 상처에 애통함을 느끼는 성직자.
또는 돈이 엄청 많아 성직자들을 구슬릴 수 있는 사람.

주요업무:
범죄의 피해로 상처를 받아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는 사람을 찾아가
위로하고 위로금을 잔뜩 주는 일.
국회위원에게 범죄 피해자 보상법을 만들라고 조르고 다니는 일.

(무늬만 조폭 형님 협회)

가입자격:
몸무게 1백킬로그램 이상으로 깍두기 머리 스타일을 좋아 하는 남자.

주요업무:
학교 폭력으로 부모에게도 선생님에게도 말 못하고 있는 피해청소년에게
전화가 오면 가해 학생에게 떼로 몰려가 형처럼 행세 하는 일.

(괴짜 협회)

가입 자격:
세상의 역사는 항상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괴짜에 의해
바뀌어 왔음을 믿는 사람 중에 아래와 같은 일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
소원을 비는 연못에 백 원짜리가 아니라 오백 원짜리 던져 본 사람
모기가 무는 팔을 끝까지 지켜 본 사람
거지에게 오천 원짜리 동냥하고 사천 원 거슬러 받은 적 있는 사람.
계란을 손으로 눌러서 터뜨려 본 사람
아들 성화에 뱀이나 도마뱀을 키워 본 엄마.
발 닦은 수건으로 얼굴도 닦을 수 있는 사람.

주요업무:
체면, 위신, 편견, 관례 등의 단어를 경멸하는 일.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비상식 적인 행동을 통해
상식적인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
단,
남들이 하지 않는 괴짜 행동이라도 아래의 경우는 회원가입이 거부 됨
5층 이상의 건물에서 떨어졌으나 살아남은 사람.
길거리에서 머리채 잡고 싸워 본적이 있는 부부.
이를 며칠이고 안 닦아 이 사이에 누런 떡을 붙이고 다니는 사람.
사람이면서 철새 노릇을 하는 사람.
프로레슬링은 쇼가 아니라 진짜라고 믿는 사람.

<농담반 진담반 덧붙이는 말>

상기 협회가 이미 조직돼 있으면 연락 바랍니다.
상기 협회을 조직하고자 하는 분들도 연락 바랍니다.
아무리 세상이 심각해져도 유머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 중에 저 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 있는 분들도
연락 바랍니다.


김승호/세 아이의 아버지, 재미실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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