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글쓴이 샤샤샥

등록일 2003-01-20 00:03

조회수 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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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부지 생신이라 큰 맘이기도 하면서 당연한 짓을 하러 오랫만에 집으로 향했슴다.
빈손으로 갈 수 없어 집앞 화장품 가게를 찾던 중 크게 "1년맞이 빅세일"이란 커다란 문구를 향해 정신없이 걸어갔슴다.
"50대 아저씨가 쓰는 스킨 로숀 주세여... 적당한 가격에서..ㅡ.ㅡ"
억지스런 미소가 부담스럽기만 한 점원 언니 제게 묻습니다.
"어떤 분이 쓰실건데여?"
ㅡ.ㅡ;;;;;
-당근 아빠겠지 아무렴 50대 아저씨와 내가 원조교제할 나이인가..내가 어린 핏뎅이 걸어 원조교제한다해도 믿을 나이인데...쩝 -
-그래도 겉으로 순진하게 싱긋 웃어보이며-
"아빤데여" ^^;;
"어머 ...아버님께는 좋은 거 해드려야지여..."
너무 놀란 나 두팔을 뻗어 고개까지 흔들며 아니예여를 연신 외쳤다.
ㅡ.ㅡ;; -속마음이 나두 모르게 튀어나와 버렸다.-
"적당한 걸루 주세여" ^^;;
32000원과 26000사이에서 난 과감히 26000짜리를 골랐다.
"저건 너무 여자향 같네여" 그 것이 나의 궁색한 대답이었다.
덜레덜레 화장품을 들고 걸으며,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해본다.
자식 낳지 말아야지....
선물 받으신 울 아빠 스킨 하나만 사지 돈두 없는데 멀 이런걸 샀냐고 하신다.
ㅡ.ㅡ;; 데따 미안하다.
"근데 이게 무슨 향인지 아무 냄새도 안나네..."
ㅡ.ㅡ.;;;
- 이상하다. 아까 분명 좋은 냄새가 났는데, 쩝...-

오랫만에 온 내게 엄마는 어김없이 각 종 벌금용지와 고지서 과태료를 한아름 안겨주신다.ㅡ.ㅡ;;
이제 카드값 좀 갚아보나 했는데,....
하지만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자동차 검사 기간이 자그만치 4달이 지났고, 검사를 받지 않으면 나오는 최고의 과태료 30만원도 이미 넘어버렸다는 사실이었다.
ㅜ.ㅜ
최고액이 정해져있었길 망정이지 그나마 없었다면 어쩔뻔했단 말인가.,,
하지만 넘넘 괘씸하다.
공공기관이 무슨 사채놀이 하는데두 아니고 3일 초과마다 만원씩 추징되는 어처구니 없는 제도는 언 넘이 만들었을까...
석달에 가만히 앉아서 30만원...
욕나온다.
본의 아니게 엄마에게 짜증을 부렸다.
잘못의 원천은 내게 있었는데, 고지서 날라온거 말해주지 않았다고 길길이 날뛰었다. 아빠가 내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기분풀고 가라는데, 여전히 화는 나지만 너무 죄송했다.
예전같으면 쏠랑 돈 받아 왔을텐데...차마 그럴수가 없었다.
"그 돈은 머 하늘에서 떨어졌어?" 한 마디 내뱉고 참았다.
가득이나 국가와 공공기관에 불신만 커져가는 판에 쓸데없이 세금받쳤다고 생각하니 울화가 치밀었던거지 머...
엄마가 음식을 싸주시는데두 차도 안갖고 왔는데 어케 가지가냐고 궁시렁댔다. 웬일로 오빠가 집까지 들어다 준단다.
장가갈 날이 다가오니 철이 드나부다.

대단한 우리 오빠...
동사무소인지 구청인지에서 병역면제 받은 녀석에게 민방위의 기강을 바로세우겠다며 민방위에 참석하라는 어이없는 전화를 몇 달에 걸쳐 했단다.
가만히 있을 녀석이 아니다.
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5장 분량의 항의서를 썼단다.
잘하면 그 공무원 시말서도 쓸 것 같다.
우리집은 정말 정부기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 못해 터지려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이 힘들면 이 주에 한 번이라도 함께 모여 식사하자는 부모님 ... 거의 내게 애원을 하신다.
가는 내 등뒤로 밥 잘 챙겨 먹으라고 자꾸만 말씀하신다.
이래서 집에 가기가 싫다.
약해진 부모님을 보는게 그 때마다 맘이 너무 아픈게...
난 아무래도 사람되긴 글렀나부다.
괴물은 되지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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